[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오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조지아에서 구금된 한국인이 수갑 등 신체적 구속없이 신속하게 출국할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미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부터 지난 4일 체포돼 폴크스턴 구치소 등에 구금돼 있는 한국인 300여 명은 범죄자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에 대한 수갑 등에 의한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하게 미국을 출국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미국 재방문에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도록 미 행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또한, 유사 사례 재발방지를 위해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 논의를 위한 한미 외교-국무부 워킹그룹의 신설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대로 절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빠른 후속 조치를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제조업 부흥 노력에 기여하고자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미국에 온 우리 근로자들이 연행되는 과정이 공개돼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같이 큰 상처와 충격을 받은 데 대해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
외교부는 "오늘 면담에 따라 우리 정부는 현장에서 미 측과 행정적 실무협의를 적극 전개하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 국민들이 가장 빠른 시일 내 구금에서 해제되고, 귀국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를 전하면서, 성공적 한미 정상회담에서 형성된 깊은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사의를 표하면서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께 보고하겠다고 했다.
또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이 대통령과 도출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고, 조지아주 사태에 대한 한국민의 민감성을 이해하며, 특히 미 경제·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국의 투자와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양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외교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조 장관은 지난 8월 정상회담의 성과 문서를 빠른 시일 내 발표하고 관련 후속 조치들이 적극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했다.
양 장관은 최근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결과와 함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이 대통령이 언급한 페이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한 협력을 모색해나가자고 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대북 대화에 열려 있다면서 이를 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