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 손주영이 5전6기로 시즌 10승을 올렸다. 이로써 LG는 역대 9번째로 선발투수 4명 10승을 달성했다.

한 팀에서 선발투수 4명이 10승대 승리를 거둔 것은 KBO 통산 9번째, LG 구단으로서는 2번째 나온 진기록이다.

손주영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LG가 8-4 승리를 거두며 승리투수가 된 손주영은 드디어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 10일 두산전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0승을 달성한 손주영. /사진=LG 트윈스 SNS


지난 7월 30일 KT 위즈전에서 9승을 올린 후 5차례 등판에서 승수 추가를 못해 '아홉수'에 걸린 듯했던 손주영이다. 이날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팀 타선의 지원도 받아 6번째 도전 만에 10승을 채울 수 있었다.

이로써 LG는 치리노스(12승), 임찬규(11승), 송승기(10승)와 손주영(10)까지 4명의 10승대 선발투수를 보유하게 됐다.

LG에서 4명의 선발투수가 두자릿수 승리를 올린 것은 1994년 이후 31년만에 나온 두번째 기록이다.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4년에는 이상훈(18승), 김태원(16승), 정삼흠(15승), 인현배(10승)가 있었다. 1998년에도 10승대 투수 4명이 나오긴 했지만 구원승이 포함돼 있었다.

KBO리그 통산으로는 선발 10승 4명이 9번째다.

1993년 삼성(김태한 13승, 박충식 12승, 성준 12승, 김상엽 11승)이 처음 4명의 선발 10승을 배출한 이후 1994년 LG, 1998년 현대, 2012년 삼성, 2015년 삼성(5명), 2016년과 2018년 두산, 2020년 KT 등 이전까지 총 8번 있었고 2025년 LG가 9번째 기록을 만들었다.

선발투수가 고르게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마운드 전력이 안정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팀 성적으로 직결된다. LG가 올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이다.

그런데 올해는 LG 외에 한 팀 더 선발 10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선두 LG를 추격하고 있는 2위 한화다.

한화는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 폰세(16승)와 와이스(15승), 그리고 문동주(11승)까지 3명이 선발 10승 이상을 올렸다. 류현진이 8승을 기록하고 있는데, 2승만 보태면 10승을 채워 팀 내 4번째 시즌 10승 투수가 된다.

류현진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한화가 13-0 완승을 거두면서 류현진은 시즌 8승째를 거뒀다.

   
▲ 10일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8승을 올린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SNS


남은 경기 일정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10승 달성은 쉽지는 않지만, 못할 것도 아니다.

한화는 앞으로 14경기를 남겨뒀다. 류현진은 최대 3번 정도는 더 선발로 나설 수 있다. 24차례 등판에서 8승(7패)을 올렸으니 3경기에서 2승을 챙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류현진이다. 한화의 원조 에이스인데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던 백전노장이다.

류현진은 역대급으로 무더웠던 올 여름 부진했다. 7월 20일 KT전 6승 이후 6경기 등판에서 3패만 안았다. 지난 2일 KIA전(6이닝 2실점)에서 6전7기로 7승째를 올리더니 10일 롯데전에서는 깔끔한 무실점 피칭으로 연승을 거두며 8승을 수확했다.

구위도 컨디션도 좋아진 류현진이 본격적으로 승수 사냥에 나선다면 10승을 채울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류현진이 앞으로 2승을 더 거둬 한화가 통산 10번째 선발 10승 투수 4명을 배출하는 팀이 될까.

1, 2위 LG와 한화의 정규리그 우승 다툼과 함께 LG에 이은 한화의 선발 10승 4명 탄생 여부도 끝까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한 시즌에서 두 팀이 4명의 선발 10승 투수를 보유한 것은 KBO리그에서 한 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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