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부활의 아이콘' 크리스티안 에릭센(33)이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해 분데스리가에서 뛰게 됐다.
볼프스부르크 구단은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덴마크 국가대표 에릭센을 영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만료된 뒤 소속팀이 없었던 에릭센은 우리와 2027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에릭센은 등번호 24번을 달고 뛴다"고 에릭센 영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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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한 에릭센. /사진=볼프스부르크 SNS |
에릭센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에릭센은 토트넘 홋스퍼 시절(2013~2019년) 동갑내기 손흥민과 절친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호흡을 보였던 선수다. 에릭센이 토트넘에 몸담고 있던 당시 델레 알리,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 등 토트넘 핵심 공격진은 'DESK 라인'으로 불리며 위력을 떨쳤다.
2020년 1월 이탈리아 인터밀란으로 이적한 에릭센은 2021년 6월 끔찍한 일을 겪었다. 당시 덴마크 대표팀 멤버로 유로 대회에 출전했다가 핀란드전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다행히 현장에서의 신속한 대처로 의식을 회복했고,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건강을 되찾기는 했지만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으나, 에릭센은 기적처럼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인터밀란은 떠나야 했지만 브렌트포드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복귀한 다음 2022년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겼다. 안정적인 활약으로 덴마크 대표팀에도 복귀했다. 이런 에릭센은 많은 감동을 안겼으며 '부활의 아이콘', '기적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손흥민은 에릭센이 쓰러져 수술을 받았을 때 에릭센의 쾌유를 기원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절친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체력 저하 등으로 기량이 하락한 에릭센은 2024-2025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만료됐고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FA가 된 에릭센은 현역 연장 의지를 보이며 뛸 수 있는 팀을 찾나 나서 볼프스부르크와 계약하며 새 둥지를 찾았다.
이제 에릭센은 처음 분데스리가로 진출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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