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이 아닌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 모습이다. 다만 지수를 끌어올린 기대감이 흔들릴 경우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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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07포인트(0.67%) 상승한 3336.60로 출발했다. 장 초반 3344.70까지 치솟아 전일 장중 최고치(3317.77)를 돌파했지만,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오전 10시 45분 기준 전장 대비 0.14% 오른 3319.4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인 지난 10일 3314.53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 2021년 7월 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 3305.21을 4년 2개월여만에 넘어섰다. 장중에는 3317.77까지 치솟으며 2021년 6월 25일의 장중 최고점인 3316.08마저 돌파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돌파한 데에는 증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이 컸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있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미리 전해지면서다. 당초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서는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강화하는 안이 담겼지만, 주식 투자자들이 반발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현행대로 유지하자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실제 이날 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양도세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 “굳이 50억을 10억으로 내리자는데 반드시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고용 상황 악화로 인한 금리 인하 기대감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미 노동부의 9일(현지 시간)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연간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은 종전 수치에서 91만 1000명 줄었다. 이는 2002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이에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론이 급부상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자회견 내용과 경제 지표로 등락할 수는 있으나, 내년까지 길게 본다면 추세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올해 안에 3번, 내년엔 6번 이상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연말까지 3500까지 능히 올라갈 수 있다”면서 “수출 성장률도 2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크고 경기 순항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수 상승을 견인한 ‘기대감’이 흔들릴 경우 상승 흐름이 약화되거나 반전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기 실업자 증가 속도가 과거 미국의 경기 침체기보다 더 빠르다”면서 “이는 미국의 소비 둔화를 야기해 향후 한국의 수출 증감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관련 지표 결과가 국내 증시의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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