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재명 정부의 ‘코스피 5000’ 청사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다시금 부활한 가운데 우리나라 지수 상승을 위해선 결국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가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오라클 주가가 폭등하면서 반도체 섹터 전반에 대한 기대심리도 생겨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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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정부의 ‘코스피 5000’ 청사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다시금 부활한 가운데 우리나라 지수 상승을 위해선 결국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가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1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나서의 시장 흐름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이날 오전까지도 코스피 지수는 3344.70까지 장중 고점을 높였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전후로 상승 속도는 다시 느려진 모습이다. 이 대통령의 회견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고 있는 듯한 형국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현재 시장 초미의 관심사가 된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날 "주식시장은 심리로 움직이는데, 이게 만약 새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인 주식시장 활성화에 장애를 받게 할 정도라면 굳이 (10억원을)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식시장이 만약 그거(대주주 양도세 기준) 때문에 실제 장애를 받는다면, 야당도 요구하고, 여당도 그냥 놔두면 좋겠다는 의견이고, 저한테 메시지도 많이 오는 거로 봐서는 반드시 50억을 10억으로 내려야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이슈를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의 의지를 의심하는 시험지 비슷하게 느끼는 것 같다"며 "그렇다면 굳이 그걸 끝까지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답변했다.
보다 명확하고 확실한 입장을 기대했던 시장으로서는 실망할 수밖에 없는 뉘앙스였지만, 어떻든 ‘50억원 유지’안이 관철될 가능성은 실질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추가적인 주가부양책이 나오지 않은 만큼 이날 오후 2시를 전후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4% 정도의 상승세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1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인미답의 영역으로 넘어온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에도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나름대로 긍정적인 형세를 지속 중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실제로 국내 증시가 ‘코스피 5000’이라는 높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선 결국 대장주 삼성전자의 상승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수렴되고 있다.
다행히 최근의 상황은 나쁘지 않다. 지난 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주가가 36% 폭등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오라클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수주 잔고(잔여 이행 의무)가 455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9% 폭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최근 ‘버블론’이 불거졌던 것과는 달리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징표로 해석됐다.
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 심리까지 함께 자극할 만한 강력한 재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애플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데, 애플 아이폰17 출시를 전후로 삼성전자 휴대폰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재평가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주가엔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
증권가도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에 대해선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전방 시장 (일반 서버)의 수요 개선 효과와 사업 경쟁력 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 시, 1.1배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현 주가는 저평가"라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함께 내놨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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