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조지아 사태로 인해 대미투자 계획에 어떤 영향을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정부가 아직 한미 간 협력 문제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깊이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아마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매우 당황스러운 상태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한국인 근로자들) 장기 영구 취업한 것도 아니고, 시설 장비 공장을 설립하는데 기술자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미국에 그럴 인력이 없어서 일할 사람들을 체류하게 해달라는 건데, 비자는 안 된다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원래 하던 거니까 잠깐 가르치고 오면 되지 뭐 생각했는데, 이게 안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면서 앞으로 온갖 불이익을 받거나 어려워질 텐데 ‘이거 해야 하나’ 고민을 안 할 수가 없겠다. 앞으로 대미 직접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대미투자와 관계된 비자 발급에서 '정상적으로 운영해 달라'(고 요구하고), (비자) 여유분(TO)을 확보하든지 새로운 유형을 만들든지 하는 협상을 지금 하고 있다. 미국도 현실적인 필요가 있으면 그 문제는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러나 현재 상태라면 미국 현지 직접투자는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매우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미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부터 지난 4일 체포돼 폴크스턴 구치소 등에 구금돼 있는 한국인 300여 명의 구체적인 귀국 일정을 처음 밝히기도 했다.
|
 |
|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을 주제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9.11./사진=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가장 최신 정보로는 (구금된 한국인들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3시에 구금시설에서 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비행기는 내일 새벽 1시쯤에 이륙해서 내일 오후 쯤에 서울에 도착하게 된다”면서 “인원은 총 우리 국민 316명이고 남성 306명, 여성 10명이다. 그리고 외국인이 14명이 있어서 (비행기 탑승 인원은) 총 330명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우리 국민 중 한 명은 미국에 그냥 남겠다고 했다고 한다. 각자 선택하는 건데, 한 명은 자기 가족들이 영주권자라서 그냥 거기 남겠다고 했다고 한다. 미국 정부는 '각자 알아서 가려면 가고 남으려면 남아라'고 했다고 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안보실이 별도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초 우리 정부가 한국인들을 10일 자진 출국시키기로 계획했다가 하루 연기된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측은) 한국인들이 버스로 이동해서 비행기에 탈 때까지는 미국 영토 안이고, (한국인들은) 체포돼 있는 거니까 수갑을 채워서 버스로 이송하겠다(라고 했다). 우리는 절대 안 된다 (해서), 그걸로 계속 밀고 당기고 있는 와중에 소지품 돌려주고 이제 자진 출국이냐, 추방이냐 뭐 그렇게 논쟁을 하는 상태에서 물건을 돌려주고 있다가 중단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백악관의 지시다. 왜 그랬냐. ‘자유롭게 돌아가게 해라. 가기 싫은 사람은 안 가도 된다.’ 그런 내용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어서 그것 때문에 일단 중단하고 행정 절차를 바꾸느라고 그랬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은 당황스럽다. 그런데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도 있는 것 같다. 미국 이민국의 정책이 '불법 이민 취업 절대 안 된다'고 하면서 온갖 과격한 모습으로 이렇게 추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