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볼보가 크로스컨트리의 전통을 전기차로 옮겨왔다.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크로스컨트리 'EX30 크로스컨트리(EX30 CC)'는 지난 2월 국내에 출시된 EX30을 기반으로 지상고를 높이고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더해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강화한 모델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1일 EX30 CC 시승행사를 열고 브랜드 최초 전기 크로스컨트리 SUV의 특징과 주행 성능을 공개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 남양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00km 구간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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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30 CC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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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30 CC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EX30 CC'는 균형 잡힌 차체 비율 위에 크로스컨트리 전용 디테일을 더해 단단하면서도 실용적인 SUV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전면부는 블랙 실드 디자인과 전용 스키드 플레이트가 강한 인상을 준다. 그릴에는 스웨덴 최고봉 케브네카이세 산맥 지형 패턴과 좌표가 새겨져 있어 볼보 특유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측면은 짧은 전장(4235mm)과 긴 휠베이스(2650mm)로 안정감을 확보했고, 19mm 높아진 지상고와 매트 블랙 휠 아치가 SUV다운 당당함을 더했다. 전용 19인치 휠은 차체와 균형을 이루며 단정한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로 컴팩트하면서도 단단히 다져진 모습이다. 후면부는 블랙 리어 실드와 수직형 리어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심플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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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30 CC./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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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30 CC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실내는 파인(Pine) 룸 테마로 꾸며졌다. 노르디코, 울 블렌드, 재활용 폴리에스터 등 친환경 소재가 곳곳에 쓰여 북유럽 감성이 묻어난다. 블랙 헤드라이닝, 스톤 그레인 패널, 투명 에어벤트는 단정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센터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해 차량 제어와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까지 통합 관리한다. 인터페이스는 단순하지만 직관적이었고, 실내 수납공간은 미니멀한 설계 속에서도 여유를 줬다. 특히 중앙 글로브박스를 운전석 쪽에서 쉽게 열 수 있도록 배치했고, 센터 콘솔은 슬라이딩 방식으로 설계돼 컵홀더 또는 추가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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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30 CC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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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30 CC 슬라이딩 컵홀더./사진=김연지 기자 |
2열 공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167cm 성인 여성이 앉을 경우 레그룸은 주먹 하나 정도 확보되는 수준으로 크게 넉넉하진 않다. 장거리 주행 시 답답할 수 있으며, 차급을 고려하면 납득 가능한 범위지만 패밀리 SUV로 기대하기엔 한계가 있다.
도심을 빠져나오며 가속 페달을 밟자 428마력 듀얼 모터의 응답성은 즉각적이었다. 정지 상태에서 단숨에 치고 나가는 제로백 3.7초의 가속력은 소형 SUV라는 체급을 넘어서는 힘을 보여줬다.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가 노면에 안정적으로 붙어 있었고, 요철이 있는 구간에서도 전용 섀시가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냈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도 잘 억제돼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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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30 CC./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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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30 CC./사진=김연지 기자 |
주행 모드는 표준·레인지·성능 세 가지로 구성됐다. 성능 모드에서는 전후 모터가 상시 구동돼 강력한 가속을 즐길 수 있었다. 원페달 드라이브는 끄기·저·고 3단계로 세분화됐으며, 새롭게 추가된 전진 크립 주행은 내연기관차의 'D' 모드와 유사한 자연스러운 감각을 제공한다.
스티어링은 가벼운 편이지만 응답성이 즉각적이라 커브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작은 차체 덕분에 도심에서는 민첩하게 빠져나갔고, 고속 구간에서는 흔들림 없이 매끄럽게 달렸다.
볼보의 강점인 안전 기술은 플래그십 수준이다. Safe Space Technology라는 이름으로 레이더·카메라·초음파 센서가 조합돼 사각지대 경고, 도어 오픈 경고, 후방 교차 경고, 파일럿 어시스트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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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30 CC 트렁크./사진=김연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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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30 CC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EX30 CC는 66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듀얼 모터가 결합된 AWD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다. 최고출력 428마력(315kW), 최대토크 55.4kg·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7초 만에 도달한다.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329km(산자부 기준)이며, 최대 153kW 급속 충전을 통해 10~80%까지 약 28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볼보 EX30 CC'는 작은 차체에 담긴 압도적인 성능, 크로스컨트리의 정통성, 전기 SUV의 편의성을 고루 갖춘 복합형 모델이다. 도심과 아웃도어를 동시에 아우르고 싶은 소비자에게 설득력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5516만 원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약 3500만 원 저렴하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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