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전주 대비 5%p 하락...부정은 6%p 상승해 34%
부정 이유 '외교' 다시 1순위...미 조지아주 구금 사태 영향
정당 지지도, 민주 42% vs 국힘 24%...격차 18%p
국회 통과한 검찰 개편안에 대해 찬성 51%, 반대 37%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취임 100일(9월 11일)을 맞아 노태우 전 대통령(57%)과 비슷한 58%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5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부정 평가는 34%로 전주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역대 대통령 취임 100일 무렵 직무 수행 긍정률은 김영삼(83%)·문재인(78%)·김대중(62%)·노태우(57%)·박근혜(53%)·노무현(40%)·이명박(21%) 전 대통령 순으로 이 대통령은 상위권에 속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11./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14%)과 '외교'(12%)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부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22%)가 다시 1순위로 부상했다. 

한국갤럽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사건의 영향으로 추정된다"며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석방된 이들은 전세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지만, 초유의 사태에 이목이 쏠렸고 향후 재발 방지책 마련과 대미 투자 관련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현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주요 정책 분야에 대한 평가도 함께 발표됐다. 복지 정책에 대해 52%가 '잘하고 있다', 28%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외교 정책은 긍정 평가 47%, 부정 평가 36%로 나타났다. 경제(43%), 노동(43%) 분야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우세했지만, 대북(35%), 인사(34%), 부동산(32%) 분야는 긍정·부정 평가가 엇비슷했다.

   
▲ 이민단속으로 체포됐던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애틀랜타 공항으로 향하기 위해 11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을 나서고 있다. 2025.9.11./사진=연합뉴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2%를 기록했으며 국민의힘은 24%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하고 국민의힘은 변동이 없어 양당 간 격차는 1%포인트 상승한 18%포인트가 됐다.

이외 개혁신당 4%, 조국혁신당 3% 순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6%였다. 조사 기간 동안 성비위 사태 등 잡음이 끊이지 않은 조국혁신당은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검찰 개편안에 대해서는 유권자의 51%가 찬성, 37%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념 성향별로 진보층(82%)과 중도층(56%)에서는 찬성 의견이 높았으나, 보수층(61%)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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