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라면주 전반에 훈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그동안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던 ‘농심’ 마저 요 며칠 급등세를 보이며 상승 기류에 올라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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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주 전반에 훈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그동안 대열에 합류하지 못했던 ‘농심’ 마저 요며칠 급등세를 보이며 상승 기류에 올라타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농심은 전장 대비 7.99% 오른 52만7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후 2시 기준 7.38% 오른 5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정규시장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는 전일 종가(48만8000원)보다 28.89% 오른 62만9000원까지 올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글로벌 흥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농심이 최대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케데헌과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며 ‘케데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29일 자사몰에 케데헌 캐릭터들을 활용한 한정판 신라면 1000세트를 출시했는데, 오픈 1분 40초만에 모두 판매한 바 있다.
이후 신라면·새우깡 등 케데헌 캐릭터 디자인을 입힌 협업 제품은 주요 대형마트 등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다. 농심은 향후 한국뿐 아니라 북미·유럽·오세아니아·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협업이 글로벌 소비자층의 관심을 자극하며 실적 회복 기대까지 키웠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농심은 지난 2분기 매출 8677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1%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올 3분기부터는 지난 7월 미주 시장에서의 제품 가격 10% 인상한 것을 계기로 수익성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여겨진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케데헌 협업은 단순한 이벤트성 판매가 아니라 K-콘텐츠와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가 크다”면서 “해외 매출 증가세가 가시화되면 3분기 이후 실적 회복과 함께 주가가 추가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도 “농심은 하반기 북미 법인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3분기에 가격 인상도 이뤄진 만큼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1~10일 라면 수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는 잠정치가 전날 발표되면서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음식료 섹터에서 기대를 모았던 라면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면서 “한국산 라면은 9월 1~10일 열흘간 올 1~8월 월평균 수출금액(1억2000만달러)의 41.3%에 해당하는 5052만달러가 수출됐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이어 “9월 1~10일 수출데이터 잠정치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컬래버레이션 물량이 반영돼 있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최대 수혜가 예상되는 신라면 컬래버레이션 제품의 미국 판매 물량은 미국 현지 시설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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