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2일 강원을 찾아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가 강원도 규제 해제의 핵심”이라며 “꼭 필요한 데 말고는 다 풀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강원 춘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열린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 “강원도에 대한 규제와 생활의 불편 등을 해결하도록 국방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그런데 이거 너무 느리다. 좀 더 속도를 내서 하시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안 장관은 “작전성 검토의 필수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규제를) 풀 수 있는 것은 풀겠다"며 "협력과 상생이라는 이재명 정부 브랜드에 맞게 강원도를 '으뜸 도'로 만들겠다”면서 "민간인통제선의 북쪽으로 규제 영역을 완화해 달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현재 10㎞에서 시대 상황에 맞게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K컬처 인기 덕에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이 아직 수도권에만 머무르고 있는데, 강원도의 숨겨진 매력을 잘 홍보하면 발길을 돌릴 것"이라며 관광산업 발전 구상을 소개했다.
최 장관은 접경지 환경에 대해 "아마존 열대우림에 버금가는, 평화를 상징하는 청정 자연 생태계"라며 "강원도의 북단을 잇는 평화문화 관광벨트를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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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지역 토론회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을 하고 있다. 2025.9.12./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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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수도권 주요 대학을 강원 지역으로 이전해 달라'는 도민의 요청을 듣고 “이미 있는 대학을 옮기는 건 어렵기 때문에 각 지방 주요 거점대학을 집중 지원해서 거기를 키워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학교의 지방 이전은 실제로 꼭 필요한 일”이라며서도 “대학들이 힘이 좀 세다. 지지율이 일정 정도 이상 유지하면 까짓거 해볼 만한데 잘못하면 그거 하다 죽는 수가 있어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큰 대학 하나가 지방으로 이전하면 학교가 가진 유인 효과가 엄청나게 크다”며 주요 대학의 지방 이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강원도와 같은 접경지역이 치르는 특별한 희생을 다 보상해드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라도 강원도에 산다는 것이 억울하지 않도록 각별한 배려를 하겠다"면서 “강원은 전국 최대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남북 대치에 따른 엄청난 희생을 치르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도권 집중에 따른 부작용과 비효율이 너무 커졌다. 이제 모든 게 서울과 수도권으로 몰리다 보니 서울이 미어터지게 됐다. 서울 아파트 한 평에 2억8000만원, 3억원 가까이 되는 곳이 있더라. 웬만한 지역 아파트 한채 값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 균형발전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게 문제”라면서 “강원도민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도록 하는 게 정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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