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정부는 대한민국 기업 ㈜젤텍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영양강화립(FRK, Fortified Rice Kernel)의 공식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대한민국 농식품 기업이 국제기구 조달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로, 우리 정부의 식량원조사업이 단순한 쌀 공여를 넘어 국내 기업의 수출길을 여는 내실화된 공적개발원조(ODA) 모델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다.
영양강화립은 쌀가루에 비타민·무기질 프리믹스를 첨가해 쌀알 모양으로 반죽·압출·성형한 인조미로, 쌀의 맛과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영양가를 높혀 영양실조 예방에 효과적이다.
정부는 작년 11월 글로벌공공조달수출상담회(GPPM)에서 WFP 조달담당관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농식품부·조달청·기획재정부와 한국식품클러스터진흥원이 함께하는 ‘UN 조달시장 진출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협의체는 영양강화립을 수출 전략 품목으로 선정 후, 세계식량계획(WFP) 식품기술 전문가를 초청해 생산 현장에서 기술 지도를 실시하고, UN 식품 공급자 등록을 위한 ‘세계영양개선연합(GAIN, Global Alliance for Improved Nutrition) 인증’을 국내 기업 최초로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 지난 9월 4일 젤텍이 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영양강화립 공급자로 선정돼 대한민국 최초로 27억5000만 달러 규모의 UN 식품조달시장에 진출했다. 국산 영양강화립 201톤은 10월 방글라데시로 출항하는 원조쌀 2만64톤과 함께 현지 난민·취약계층의 영양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출항을 계기로 역대 최대 규모인 15만 톤 식량원조와 영양강화립 첫 지원을 기념하는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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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도국 대상 식량원조(2018~2025년 지원실적)./자료=농식품부 |
우리나라는 2018년 1월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을 계기로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식량위기국에 매년 쌀 원조를 실시해왔다. 특히 우리 쌀은 품질이 높고, 조리가 쉬워 수혜자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난민·취약계층·학교급식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됐다.
정경석 농식품부 국제협력국장 직무대리는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와 함께 기아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동시에, 식량원조사업이 국내 농식품 산업 성장과 연계되는 내실화된 사업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 영양강화립뿐 아니라 영양강화 비스킷, 슈퍼시리얼 등 다양한 품목으로 우리 농식품 기업의 UN 조달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형식 조달청 기획조정관은 “이번 성과는 범정부적 협력과 기업의 도전 의지가 어우러져 높은 UN 식품조달시장의 문턱을 넘어선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기술 개발부터 조달 절차까지 국제기구 조달시장에 우리 기업이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현장 밀착형 지원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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