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구상 실시하면 정권의 대결정책 계승으로 이해할 것”
박정천도 담화 “노골적인 핵전쟁 시연, 맞대응 강도 높일 것”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북한이 '김여정 담화'를 내고 오는 15일에서 19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도상연습(TTX) ‘아이언 메이스’와 한미일의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가 동시에 진행되는 데 대해 반발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잘못 고른 곳,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변에서 미일한이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는 무모한 힘자랑질은 분명코 스스로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다 주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미한이 조작한 ‘조선반도에서의 핵억제 및 핵작전에 관한 지침’이 얼마나 위험한 구상인가에 대해 우리는 이미 주의를 환기시킨 바 있다”며 “이전 집권자들이 고안한 위험한 구상을 현 집권자들이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공감하고 실시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명백한 반공화국 대결적 자세의 여과 없는 ‘과시’로 대결정책의 ‘계승’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 27일 경기도 여주시 연양동 남한강에서 열린 한미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에서 주한미군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한국군 K200 장갑차가 부교 도하를 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육군 제7공병여단과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제11공병대대 등이 참여했다. 2025.8.27./사진=연합뉴스

북한은 한국이 이전 정권의 기조를 바꾸지 않고 연합훈련을 지속하는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훈련 중단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한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다.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한미일 군사훈련을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목적으로 한 노골적인 핵전쟁 시연이며, 가장 포괄적이고 공격적인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고 비난했다.

박 부위원장은 “조성된 정세는 적대세력들의 침략 기도를 좌절시키고 군사적 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전략적 힘을 끊임없이 비축하는 것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보장과 지역의 안정수호를 위한 가장 적중한 선택이라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은 우리의 인내심을 건드리지 말고 지역의 긴장과 안전환경을 더 이상 악화시키는 위험한 장난을 포기해야 한다”며 “적대세력들의 힘자랑이 계속 이어지는 경우 그에 대한 우리의 맞대응 행동 역시 보다 명백하게, 강도 높이 표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핵·재래식 통합 도상 연습인 ‘아이언 메이스’는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평택시 소재 캠프 험프리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같은 기간 탄도미사일 방어 훈련 및 해상 진출 차단 훈련 등의 한미일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도 제주 동남쪽 공해상에서 실시된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