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가 시즌 80승 고지에 선착하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드디어 한 자릿수로 만들었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14-0으로 크게 이겼다. 전날 패배(3-6)를 설욕하며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가정 먼저 시즌 80승(3무 50패)을 달성했다.

   
▲ LG가 KIA에 대승을 거둔 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홈페이지


1위를 지킨 LG는 이날 2위 한화 이글스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10-13으로 패함으로써 한화와 승차를 다시 3.5게임으로 벌려놓았다. 아울러 매직넘버를 한꺼번에 2개를 줄여 '9'가 됐다.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는가 했던 KIA는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며 참패를 당했고 8위(61승 4무 66패)에 머물렀다.

양 팀 선발투수의 명암이 갈리면서 승부가 일찍 기울었다. LG 앤더스 톨허스트는 6이닝을 2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시즌 5승(1패)을 올렸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9일 키움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져 첫 패배를 안았던 부진을 말끔히 털어낸 호투였다.

반면 KIA 양현종은 제구가 안된데다 구위도 떨어져 애를 먹으며 2이닝 5피안타 5볼넷 5실점하고 일찍 물러났다. 2이닝 투구는 올 시즌 양현종의 최소 이닝 투구였다. 패전을 면하지 못한 양현종은 시즌 8패(7승)째를 안았다.

   
▲ LG 톨허스트가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LG 트윈스 홈페이지


LG는 1회말 2점을 선취했다. 신민재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 문성주와 오스틴 딘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문보경이 2루수 병살타를 칠 때 한 점이 났고, 김현수가 우중간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보탰다.

LG가 3회초 3점을 추가했다. 오스틴과 문보경의 볼넷, 김현수의 우익수 쪽 안타로 다시 무사 만루를 엮었다. 여기서 오지환이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양현종은 더 버티지 못하고 3회말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은 채 강판됐다. 이후 대타 홍창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뽑아 5-0을 만들었다.

KIA도 몇 차례 찬스가 있었지만 득점타가 나오지 않아 만회를 못했다. LG는 5회말 오지환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 달아났다. 

KIA가 추격하지 못하자 LG는 8회말 또 한 번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집중타로 무려 8점을 몰아냈다. KIA 불펜투수 이도현과 이호민은 기세가 오른 LG 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날 LG 타선에서는 오지환이 2안타 4타점, 오스틴이 1안타 3볼넷 2타점, 심님재가 3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KIA는 총 2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끝내 한 점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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