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 진입 국면…이번 주 美 FOMC 주목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이 9월 들어 30조원을 돌파하는 등 지수 상승 기대감이 유동성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금리인하 예상 경로가 국내외 증시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증시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이 9월 들어 30조원을 돌파하는 등 지수 상승 기대감이 유동성 확대로 연결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5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시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이 사실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는 바로 거래대금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5.0% 증가한 약 23조8000억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특히 지난 10일을 기준으로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29조590억원을 기록해 전날 대비 4조2800억원(17.3%)가량 급증했다. 지난 10일은 코스피가 약 4년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에 성공한 날이었다.

비슷한 흐름은 11일에도 이어져 일평균 거래대금은 31조453억원에 달하게 됐고, 12일에는 31조9753억원을 기록해 거래대금이 30조원 위에서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7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거래대금 증가는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지난 10∼12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1943억원으로 직전 7거래일(9월 1∼9일) 평균보다 57.1% 급증했다. 넥스트레이드도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5440억원으로 51.1% 늘어났고, 코스닥은 7조9549억원으로 거래대금이 29.2% 증가한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 찾지 않은 돈인 투자자예탁금 역시 지난 11일 기준 71조118억원을 기록하며 전월말 대비 7.1% 늘어났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면서 공매도 대기 자금도 급증세를 나타내 지난 12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전월 말 대비 9.3% 증가한 105조21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결국 시장 전체로 놓고 보면 엄청난 유동성 장세가 서서히 형성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주가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금 살아났고, 이번 주로 예정된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본격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을 가동시킬 경우 코스피 지수의 상단은 열리게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18일 새벽 9월 FOMC가 주식시장 흐름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사이클 재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변화지만, 금리인하 기대와 연준의 점도표 간의 괴리는 확인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현재 시장은 연내 세 번, 2026년까지 여섯 번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는데 점도표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 축소 국면에 진입하면서 증시 조정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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