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1개월 연속 하락하며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소폭 하락했다. 이와 함께 은행권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비대면 주담대를 속속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이은 9.7 부동산 대책으로 실수요자들에게 미치는 금리인하 효과는 미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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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1개월 연속 하락하며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소폭 하락했다./사진=김상문 기자 |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이날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하락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가 3.89∼5.29%에서 3.89∼5.27%로 0.02%포인트(p) 내렸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 역시 3.83∼5.03%에서 3.81∼5.01%로 떨어졌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2%p 하락한 2.49%를 기록했다. 2022년 6월(2.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지난해 10월(3.37%)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0.06%p 낮아진 2.94%를 신(新) 잔액기준 코픽스는 2.54%로 전월 대비 0.05%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규제로 일시 중단했던 비대면 주담대를 속속 정상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아파트 전용 상품인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주택 구입자금 용도 한정)’ 가운데 은행채 5년물을 지표로 삼는 주기·혼합형 상품의 우대금리를 0.1%p 확대했다. 우대금리가 늘어난 만큼 실제 대출자가 적용받는 금리는 그만큼 낮아진다.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유지하면서도 실수요자가 원활히 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 하락에도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금리인하 효과는 여전히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7일 고강도 대출규제에 이어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맞춰 규제지역의 가계대출 주담대의 담보인정비율(LTV)을 강화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추가 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은이 지난 11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수록된 '6.27 대책 이후 주택시장 및 가계대출 상황평가'보고서에 따르면 7월중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전월(6조1000억원)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8월에는 5~6월 증가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5조4000억원으로 확대됐으나, "확대 폭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6.27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의 과열 양상이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6억원 초과 주담대 제한의 영향을 받는 규제지역의 12억원 초과 주택의 거래 비중은 6월 33.9%에서 7월 23.2%로 10.7%p 감소했다. 다만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시 과열되면 가계대출 증가세도 다시 확대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위험요인이 잠재해 있는 만큼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상황의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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