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8월 자동차 산업이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생산·내수·수출 '트리플 증가' 흐름을 이어갔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북미 지역에서의 수출 부진은 피하지 못했다. 미국향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2%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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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통상자원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2025년 8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8월 국내 자동차 수출량은 20만317대로 5.5%, 내수 판매량은 13만8809대로 8.3%, 생산량은 32만1008대로 7.1% 각각 증가했다. 수출액은 54억95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하며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 수출을 살펴보면 북미 수출액은 25억54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 감소했다. 미국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15.2%나 급감해 주요 시장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미국의 보조금 제한과 고율 관세 등 통상장벽으로 인해 하반기 수출 구조 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반면 유럽연합(EU)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4.0%, 기타 유럽은 73.2% 급증했다. 특히 독일(118.7%, 1억6000만 달러)과 영국(115.7%, 2억5000만 달러) 등에서 전기차 수출 호조가 두드러졌다.
친환경차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26.6% 증가한 6만9000대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전기차 수출량은 올해 6월 반등 전환 이후 증가세를 이어나가며 전년 동월 대비 78.4% 급증한 2만3000대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9억53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 중 17.3%를 차지했다. 모델별로는 EV3가 유럽 등에 7444대 수출됐고, 캐스퍼(수출명 인스터)가 3333대 수출되며 그 뒤를 이었다.
내수판매량은 올해 2월부터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한 13만9000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는 36.1% 증가한 7만 대가 판매되며 8월 내수판매량 중 점유율 50.7%를 차지했고, 그 중 전기차는 전년 동월 대비 55.7% 대폭 증가한 2만4000대가 판매됐다. 이 밖에도 하이브리드차(25.4%, 4만4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42.0%, 1000대), 수소전기차(170.9%, 1000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특히 수소전기차는 7년 만에 신형 넥쏘가 출시(2025년 6월)된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내수판매 호조 지속으로 올해 1~8월 누적 전기차 내수판매량은 47.6% 증가한 14만100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판매량인 14만2000대에 육박했다. 산업부는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중 전년도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수출량, 내수판매량 동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한 32만1000대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8월 생산량 중 가장 높은 생산량을 시현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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