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3조784억, 전년 대비 3배
안전 혁신 집중하고 사고 수습 진심으로 노력해
디벨로퍼 면모도 강조…압구정 등 추가 수주 기대
[미디어펜=서동영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3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주택 브랜드 아이파크가 정비사업 현장에서 신뢰를 회복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10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12공구 현장에 대한 경영진 안전 점검에 나섰다./사진=HDC현대산업개발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지난 13일 대전 서구 변동A구역 재개발을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5개 동 규모로 아파트 2566가구와 부대 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예상 공사비는 9602억 원에 달한다. 

이로써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정비사업 누적수주액이 3조7874억 원에 도달했다. 지난해 1조3333억 원 대비 3배 가량이다.

또한 2020년 이후 HDC현대산업개발 최고 수주액이기도 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1조5000억, 2022년 1조307억, 2023년 1794억 원, 지난해 1조3333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수주액이 전년 6분의 1가량으로 쪼그라든 건 그해 초 발생한 광주 화정 붕괴 사고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후 한동안 정비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에 수주한 사업지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받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신뢰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했다. 회사 안팎의 각 분야 전문가를 모아 시공혁신단을 출범, 안전과 품질 기술경쟁력 쇄신에 나섰다. 시공혁신단은 현장을 직접 찾아 고위험 공종에 대한 시공 안정성에 대해 자문한다. 또한 최고안전책임자(CSO) 조직 내 기술안전팀과 품질팀을 새롭게 구성, 안전과 품질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사고로 인해 공사 지연 피해를 입은 조합원, 입주자들에게 내건 약속도 지켰다. 지난 2021년 학동4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원들에게 해당 공사를 통해 이익을 남기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실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이 학동4구역 조합에 제시한 3.3㎡당 공사비 619만8000원이 지난 7월 조합 총회에서 참석 조합원 78%의 찬성 속에 통과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사비 급등을 고려하면 평당 600만 원대 정비사업은 보기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서울시에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입주예정자들은 탄원서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주거지원금 무이자 지원 등 주거 지원대책을 마련했고 지난해 말 안전하게 지상부 해체를 완료했다"며 "그러한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원망과 불신을 극복했고 진정성을 믿게 됐다"고 적었다. 

또한 대규모 개발계획인 서울원 프로젝트를 통해 디벨로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점도 회사와 아이파크 브랜드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됐다. 올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공사비 약 1조 원), 대전 변동A구역 같은 대형 재개발을 따낼 수 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노력 덕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부터 정비사업 수주액이 늘어나더니 올해 4조 돌파까지 가능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성수1지구 재개발, 송파한양2차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압구정 재건축도 노리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수주 실적을 기대할 만 하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본사가 있는 용산 주변과 서울원 아이파크의 개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북권을 비롯, 압구정 등 서울의 핵심지역과 전국 주요 도시에서 랜드마크 사업지 수주를 통해 아이파크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