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한국 정치, 지나치게 극우·극좌에 치우쳐...바람직하지 않아"
김종생 "국힘, 비상계엄 강을 건너야...대중성과 공감 능력 갖추길 응원"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당대표 취임 이후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과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를 잇달아 예방하고 당의 운영과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김종혁 대표회장은 이날 오전 장 대표가 예방 온 자리에서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가족부의 '성평등가족부'로의 명칭 변경은 극단적 진보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이에 장 대표는 "우리 당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지적해왔다"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당의 동의할 수 없다는 말씀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을 예방하고 있다. 2025.9.16./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또한 김 회장은 "현재 한국 정치가 지나치게 극우와 극좌에 치우쳐 있다"며 "지나친 폭력과 언어를 동반한 파괴적 주장은 국민들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의 무속과 사이비 종교 결탁, 12.3 비상계엄 등 과오를 잘 극복해 건강한 야당으로 나아가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저희 야당이 잘 못할 때는 교회에서도 쓴소리를 해 주시고 정부 여당이 잘못 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달라"며 "국민의힘이 잘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고 협조해주십사 하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김종생 총무는 "저는 44년 전 전두환 정권 아래 비상계엄을 몸으로 겪고 감옥 생활을 했던 사람"이라며 "평화적 계엄은 없다. '계몽령'이라는 말의 유희로는 설명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를 예방하고 있다. 2025.9.16./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김 총무는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으로부터 강을 건너는 것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동시에 "교계 설문조사 결과 교인들의 21%가 극우 쪽 입장을 표방했다"며 "국민의힘이 이 21%를 넘어 나머지 80% 쪽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대중성과 공감 능력을 갖추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권력은 권한이 제한되고 절제될 때 진정한 권력"이라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엄을 고리로 이제 대한민국에서 헌법을 벗어나 선출된 권력이 헌법보다 그 위에 서서 모든 상대방을 없애고 우리만이 절대 선이라고 하는 오만함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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