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김건희 여사를 통해 이혼 소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 ‘백운기의 정어리TV’는 지난 16일 방송에서 “노 관장은 김건희 여사와 연결 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최 회장을 정치적으로 불리하게 몰아가려 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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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어리TV는 구독자 81만 명을 보유한 채널로, 진행을 담당하는 백운기 대표는 KBS 보도국장 출신이다. 후보 시절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문건에는 ‘최태원이 문재인 정부와 초밀월관계를 유지했다’ 등 최 회장을 직접 겨냥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대북 에너지 불법 환적, 북한 인력 고용 등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건까지 포함돼 SK를 정치적으로 몰아가려는 시도가 담겼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재산분할 재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 한 정황도 보인다. 문건은 “큰 틀에서 항소심 판결이 유지된다면 향후 노소영은 SK그룹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시했다. 김 여사가 적극적으로 노 관장을 도와주고, 그에 대한 사후 보상을 기대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정어리TV 측은 이 문건을 노 관장 측 인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노 관장 측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김건희 여사를 만나 도움을 요청했고, 김 여사는 윤 정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노 관장을 만나보라 지시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문건의 내용을 언론이나 수사기관에 흘린 것으로 보인다.
방송에서는 노 관장이 김 여사와 가까워진 연결고리를 크게 2개로 지목됐다. 첫 번째는 노 관장이 운영하는 사조직 ‘미래회’ 등 인맥과 아트센터 나비 네트워크다. 미래회는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닌 노 관장의 핵심 인맥 관리 창구로 지목됐다. 미래회의 대표적인 인사가 윤석열이 대선 기간 비밀 선거사무소로 사용했다는 ‘예화랑’ 건물의 주인 김방은 대표다.
김방은 대표의 동생 김용식은 윤석열과 오랜 인연이 있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이들 남매는 윤석열이 예비 후보였을 시절 각각 1000만 원씩 거액의 후원금을 냈고, 각각 대통령실 비서실과 청와대 관리활용자문단 위원에 임명됐다.
아울러 김 여사에 '금거북'을 뇌물로 상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도 노 관장과 김 여사의 공통 인맥이라는 게 정어리TV 측의 설명이다. 노 관장은 이배용 전 위원장과 함께 경복궁을 답사했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노 관장이 운영하는 아트센터 나비에서 큐레이터로 일한 강필웅 씨도 언급됐다. 강 씨는 아트센터 나비에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근무했고, 이후에는 ‘버닝썬’ 이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강 씨는 최근 불거진 김상민 전 검사 ‘매관매직’ 사건에서도 이름이 등장한다. 김 전 검사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기 위해 김건희 여사에게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 씨가 그림 거래의 중간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 그림은 2022년 6월 경매에서 낙찰된 뒤 여러 사람을 거쳐 김 전 검사에게 전달됐는데, 그 과정의 마지막 고리가 강 씨였다는 증언이 나온다. 당시 강 씨는 그림 소유자였던 이 모 씨에게 직접 연락해 서울의 한 호텔 지하 화랑에서 만나도록 주선했으며, 이 자리에는 김상민 전 검사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연결고리는 영부인 회동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는 건강이 좋지 않아 노 관장이 영부인 자격으로 자주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과 김 여사는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공통점이 있어 영부인 회동을 계기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정어리TV 측은 제기된 주장과 관련해 노 관장 측은 연락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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