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확실성 요인 상존…거시경제 및 금융시장 안정적 관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5회 연속 금리동결 이후 첫 인하결정이다. 

   
▲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연합뉴스 제공.

당국은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25%p 인하하고 앞으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미국의 관세협상 진행상황과 가계부채 및 부동산시장 동향 등 거시경제·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오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및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영상참석),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주가지수(KOSPI)는 9월 들어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주식시장 외국인투자 증가 영향으로 다소 하락했으며,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 여건도 원활한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다만 미국 관세정책과 경제지표 등 글로벌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정부는 주요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신속히 대응하겠다"면서 "관계기관은 앞으로도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며,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의 안정적 관리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4.00~4.25%로 0.25%p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인하한 뒤 5회 연속 동결을 이어오다가 9개월 만에 내린 인하 결정이다. 이번 동결로 한국(2.50%)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2.00%p에서 1.75%p로 좁혀졌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고용시장이 견고하다는 기존 표현을 삭제하고, "일자리 증가가 둔화됐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며 "인플레이션은 상승했으며,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밝혔다.

또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을 3.6%로 제시하며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10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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