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돈 다 헌납하고 당사·연수원 모두 팔아버린 '천막당사' 혁신 필요"
조정훈 "내부 분열 막고 진보 의제 보수적으로 재해석하는 용기 필요"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18일 "사실 수도권에서 (선거를) 이기면 대한민국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수도권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수도권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밀집해 있는 정치적 요충지이며 이곳의 민심이 전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고 ㈜리얼미터가 주관한 '유정복 & 조정훈 토크콘서트'에는 패널 외에도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이 참석했다.

   
▲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고 ㈜리얼미터가 주관한 '유정복 & 조정훈 토크콘서트: 수도권 이기는 보수, 어떻게 가능했는가?' 단체사진./사진=인천광역시 제공


유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수도권 이기는 보수, 어떻게 가능했는가?'를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를 통해 "정당의 위기는 일단 패배하면 위기"라며 "진정한 위기는 그 후에 이 당에 희망이 없다고 느낄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계엄과 탄핵 사태'를 언급하고 "국민에게 심판 받은 것을 잊어서는 다음 단계로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의원은 "우리 보수가 지는 데 익숙해진 것 같다"며 "보수가 더 이상 대한민국 주류가 아니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가 이기는 공식은 첫째 분열이 없을 때, 둘째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메시지와 공약, 셋째 메시지의 단순함과 감성적인 터치"라고 말했다. 

유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7.21%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4년 만에 인천시장 직에 복귀했으며 조 의원은 2024년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에 출마해 민주당 후보와 599표 차이로 접전 끝에 당선됐다.

   
▲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정복 & 조정훈 토크콘서트: 수도권 이기는 보수, 어떻게 가능했는가?'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인천광역시 제공


유 시장은 "보수가 살기 위해서는 유능함, 책임, 진정성과 같은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막당사 정신'을 언급하며 "돈 다 국가에 헌납하고 당사와 연수원 모두 팔아버린 그 정도의 충격적인 자기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공천권을 얘기할 때가 아니라 '시스템 공천'을 얘기할 때"라며 "배가 침몰하는 데 자리다툼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천원주택'과 '천원택배'의 사례를 들며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현장 정책을 해야지, 책상에서 구호로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도 '천막당사 정신'을 재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때처럼 충격적인 자기 혁신이 필요하다"며 "제2의 천막당사가 제1보다 흥행하지 않을지라도 그 정신만큼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정복 & 조정훈 토크콘서트: 수도권 이기는 보수, 어떻게 가능했는가?'/사진=인천광역시 제공


또한 "내부 분열을 막고 진보 의제를 보수적으로 재해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우리 스스로 녹슬었음을 인정하고 다시 민주당을 벤치마킹하고 유능한 세계 정당을 벤치마킹해 국민 앞에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언석 원내대표는 "두 분(유 시장·조 의원)은 가장 어렵다는 수도권에서 진정성 있는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 이겼다는 실제를 보여준 분들"이라며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이겨나갈지 의견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를 위한 기획단을 출범시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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