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이나 '파묘'보다 낫다" 호평...국가무형문화재 104호 전수자 자문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개봉 7일 만에 7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홈캠'의 전통 퇴마굿 장면이 호평받으며 촬영 비화까지 주목받고 있다.

'홈캠'은 의문의 사망사고를 조사 중인 보험조사관 ‘성희’(윤세아)가 집 안에 설치한 홈캠으로 낯선 존재를 목격한 후 공포에 갇히게 되는 24시간 초밀착 공포 영화. 주연을 맡은 윤세아를 비롯해 딸 지우 역의 천재 아역 윤별하, 무당으로 파격 변신한 권혁까지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을 견인한다. 

특히, 극의 하이라이트인 퇴마굿 장면이 "제일 좋았던 부분은 굿하는 장면이었는데 개인적 취향으로는 '곡성'이나 '파묘'보다 좋았습니다. 집이라는 현실적이고 협소한 공간에서 벌이는 굿판이 긴장감도 높이고 배우들의 연기 합이나 공포적 연출이 뛰어났다고 생각돼요"(X_sol**), "공포 영화에서 굿 장면은 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과 리듬이 잘 살아 있었다. 징소리, 북소리, 무당의 퍼포먼스가 화면을 꽉 채우며 공포 분위기를 정점까지 끌어올렸다"(네이버_공격**), "무당 굿 벌이는 씬 실감 났음"(CGV_J**), "굿하는 장면을 제일 흥미롭게 봤어요. 기존에 본 적 없던 방식으로 아주 오싹하게 연출했더라구요"(CGV_잠자는**) 등의 호평과 함께 회자되고 있다.

   
▲ 영화 '홈캠'에서 퇴마굿 장면을 재현한 권혁.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홈캠'은 국가무형문화재 104호 전수자이자 서울 3대 점집으로 유명한 궁화신당 무속인을 자문위원으로,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무속 행위에 대해 철저히 체크하며 촬영을 진행했다.

수림 역의 권혁은 그녀로부터 무당의 언어와 행동 방식에 대해 배웠고, 약 3개월간 퇴마굿의 동선, 행위, 추임새를 세세하게 배웠다. 촬영 날에는 궁화신당에서 사용하는 무구와 악기, 무복을 빌려줬을 뿐만 아니라, 궁화 선생님과 제자들이 직접 악기 연주에 참여해 한층 실감 나는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

드라마 '오늘도 지송합니다', '대도시의 사랑법', '신입사원', '밥이 되어라' 등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이미지는 완전히 잊힐 만큼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권혁은 처음 도전하는 무당 캐릭터를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실제 굿 영상을 매일 6시간 이상 보며 공부했다. 

이처럼 배역에 너무 몰입한 탓일까, 권혁은 '홈캠' 촬영 동안 기이한 일을 여러 번 겪었다. 자다가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방울 소리를 듣기도 하고, 굿 촬영 도중에는 극심한 두통이 찾아왔다. 그때 궁화신당의 제자가 다가와서 혹시 아픈 곳이 없냐고 묻더니 그의 등에 손을 댔는데,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말인즉슨, 귀신이 하나 붙어 있어서 뗐다는 것. 신기하게 두통도 사라졌다. 이후 권혁은 "굿 장면은 정말 그 순간에 느껴지는 그대로 움직였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있는 장면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다. 딱 시점에 느껴지는 그대로 움직이고 행동했다"라며 신들린 듯한 굿 장면 연기의 비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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