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고 빅’ 전략 3개년으로 확대, 미국 내 1위 지위 공고화
신규 셀러 입점 적극 지원, 메이크업‧헤어케어 신성장동력 육성
아마존 ‘MZ’ 소비자 유입 통로 된 K뷰티…브랜드 유치에 총력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아마존 US에서 K뷰티 브랜드는 압도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K뷰티 수출 증가율보다 아마존 내 K뷰티 판매량 증가율이 더 높은 상황입니다. 스킨케어는 지금도 굉장히 잘하고 있지만 3년 안에 미국 시장 점유율을 2.5배 늘려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메이크업과 헤어케어 영역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습니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18일 아마존 내 K뷰티 브랜드 성장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이날 강남구 본사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K뷰티 브랜드 글로벌 성장 가속을 위해 지난해 론칭한 ‘K-뷰티 고 빅(K-Beauty Go Big)’ 전략을 3개년 계획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가 18일 미디어 브리핑에서 K-뷰티 확대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신 대표는 “현재 아마존에서 K뷰티 브랜드가 거두는 성과는 한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2020년부터 브랜드 오너가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온 아마존의 노력이 발현되기 시작한 것”이라며 “앞으로의 5년, 10년을 준비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며, 아마존의 미션은 더 많은 브랜드를 수출하고 더 많은 셀렉션을 아마존에 총망라해 최고의 쇼핑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브랜드 온보딩 혁신을 통한 스케일업 △트렌드 주도 셀렉션을 통한 시장 리더십 강화 △K뷰티 팬덤 확장을 통한 신규 고객 확대 3가지를 꼽았다.  먼저 ‘AI 온보팅툴’을 도입해 신규 셀러가 진입할 유인을 마련하며, 뷰티 올인원 정보 허브를 구축한다. 초기 펀딩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신규 셀러에게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다음으로 AI 인티그레이션(Integration)을 통해 ‘원스톱 솔루션’을 개발해 K뷰티 셀러에게 셀렉션 개발부터 출시까지 지원한다.

이렇게 신규 K뷰티 브랜드와 셀렉션 유치를 확대하는 동시에, 늘어난 공급을 받아줄 수 있는 신규 수요 창출에도 힘을 쏟는다. 신 대표가 주목하는 것은 아마존이 가진 콘텐츠 경쟁력과의 연계 가능성이다. K팝과 K푸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등 ‘K컬처 팬덤’을 신규 소비층으로 끌어안는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아마존은 오는 10월 가수 이효리가 MC를 맡은 ‘저스트 메이크업’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론칭할 계획이다. 내후년에도 프라임 비디오와 협업해 신규 수요 창출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신 대표는 “아마존 고객 중 아직까지 K뷰티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비중은 80% 이상으로, K뷰티가 굉장히 트렌디하지만 아직도 많은 잠재 수요가 남아있다”면서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스킨케어에 국한됐던 브랜드와 셀렉션을 메이크업 영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멜리스 델 레이 아마존 미국 뷰티&헬스 카테고리 총괄 부사장이 미국 내 K뷰티 브랜드 성장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현재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K뷰티 브랜드의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으며, 호주와 라틴 아메리카, 중동 지역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K뷰티 브랜드가 보여준 파급력에 세계 각 지역 아마존 경영진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K뷰티 브랜드 유치를 위한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아마존도 자사가 가진 소비자층 등 강점을 활용해 K뷰티 신규 셀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셀렉션을 갖춰 K뷰티 산업 전반의 파급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멜리스 델 레이 아마존 미국 뷰티&헬스 카테고리 총괄 부사장은 “아마존은 헬스와 뷰티 분야에서 독보적인 커스터머 리치(고객 도달 범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1억 명 이상의 뷰티 고객과 연간 1500만 명이 넘는 신규 고객 등 미국에서 가장 높은 뷰티 침투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아마존에서 K뷰티는 고객에게 최고의 쇼핑 목적지가 됐는데, 1200여개 뷰티 브랜드에서 2만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이 고객과 접점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덕분”이라고 말했다.

유키 스이타 아마존 일본 뷰티 카테고리 총괄 임원은 “지난 2023년 일본 뷰티 시장에서는 한국이 프랑스를 제치고 1위 수입 국가가 됐으며, 10년간 아마존 재팬에서 K뷰티는 50배 성장했다”면서 “아마존 재팬이 일본 고객에게 쇼핑의 최종 목적지가 되려면 최고의 제품을 제공해야 하며, 이를 위해 더 많은 K뷰티 브랜드의 시장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에서 K뷰티 브랜드 성공을 위해 아마존 글로벌셀링팀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K뷰티가 ‘젠지’ 및 ‘밀레니얼’ 세대 신규 고객 유입 통로로 작용하면서, 아마존의 K뷰티 브랜드 유치에 대한 관심은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아마존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연령대 소비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마존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아마존 고객 연령층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마존 플랫폼 소비층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젊은 고객을 유인할 통로가 필요한데, ‘젠지’와 ‘밀레니얼’ 세대 유입에 K뷰티가 훌륭한 촉매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국발 관세 이슈와 미국 내 뷰티 플랫폼 간 경쟁 과열은 아마존 US의 K뷰티 성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 ‘가성비’ 인식에 갇혀 비교적 높은 가격대 프리미엄 제품이 고전하고 있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는 신규 셀러의 상품 경쟁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K뷰티 브랜드가 지닌 본질적 가치를 조명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관세와 관련해서는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관세 영향이 실제 고객 지원에 있어 어떠한 희생도 일어나지 않도록 면밀히 살펴보겠다”면서 “K뷰티 셀러들에게 제한된 매출을 낼 수 있는 국가에 머물러 있는 것을 넘어, 아마존이 보유한 마켓플레이스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브랜드 자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