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연 감독, 데뷔작부터 전 세계 영화제가 선택한 탄탄한 작품성으로 눈길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시대가 지워버린 여성들의 이름을 다시 써 내려가는 양주연 감독의 영화 '양양'이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거치며 전 세계의 찬사와 공감을 불러일으킨 작품성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10월 개봉을 앞둔 '양양'이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거치며 일찍부터 평단과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양양'은 늦은 밤 걸려온 아빠의 전화 한 통으로 고모 ‘지영’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 된 ‘주연’이 지워진 그의 흔적과 함께 기록되지 못한 수많은 이름들을 발견해 나가는 호명 다큐멘터리이다.

   
▲ 제32회 핫독스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11회 부다페스트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현장 모습. /사진=영화사 금요일 제공


'양양'은 가족들 사이에서 비밀로 남겨진 고모 ‘지영’의 존재를 통해 과거 여성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발굴하는 작품으로, '옥상자국', '내일의 노래' 등 유수 단편으로 궤도 바깥의 여성들의 서사를 조명해온 양주연 감독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는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북미 최대이자 세계 3대 다큐 영화제로 알려진 제32회 핫독스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공식 초청, “개인적 역사를 정치적 저항으로 변모시키며, 누구의 이야기가 기억될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왜 가족의 평화는 종종 진실을 억압하는 방식을 수반하는지에 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개인의 가족사를 여성주의적 담론으로 확장시키는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영화는 제11회 부다페스트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1회 과디스무지개국제영화제 등 유럽까지 거치며 작품성을 입증했고,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1회 EBS국제다큐영화제 등 국내 대표 영화제 공식 초청을 비롯해 제11회 부산여성영화제 대상을 거머쥐며 국내외 관객들을 모두 사로잡았다. 

이 밖에도 '양양'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다큐 영화제인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에서 진행하는 이드파아카데미 선정 및 세계 최대 규모의 다큐멘터리 편집 워크숍 ‘독인큐베이터 인터내셔널 프로젝트’에 아시아 영화 최초로 선정되는 등 세계의 다양한 러브콜을 이끌어내며 주목받았다. 

평단 역시 “잊혀진 이들을 기리고 다시 기억되게 하는 감동” (MoviePie),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에 대한 슬프고도 섬세한 고찰” (The Gate), “가부장적 사회에서 지워져 온 여성들을 추적하며 사회적인 것을 향해 뻗어나간다” (제21회 EBS국제다큐영화제) 등의 극찬을 선사, 뿌리깊은 가부장제 속 여성들의 잃어버린 이름을 호명하는 영화만의 메시지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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