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기준 101조3262억 원 달해
시중 금리보다 높은 이자로 인기 높아
국내 증권사 순이익, 지난해 대비 60%↑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일반 투자자들에게 팔린 증권사 환매조건부 채권(RP)이 100조 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단기 투자자금을 담아두는 주요 '파킹' 수단인 RP의 이같은 추세는 최근 국내 증시 활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증시 활황 영향으로 권사 환매조건부 채권(RP)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대고객 RP 매도 잔고는 지난 18일 기준 101조3262억 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RP 매도 잔고는 금융회사가 아닌 시중 개인·법인 고객에게 팔린 RP의 총 값어치를 뜻한다. RP 매도 잔고는 지난해 1월 2일 76조5891억 원에 그쳤으나 꾸준히 증가하며 올해 7월 31일 98조 원대를 넘었다. 이어 8월 22일 최초로 100조 원 고지에 도달했다. 한때 99조원대로 내려갔으나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 사흘 전 101조원대로 진입했다.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 뒤 매입해준다는 약속과 함께 유통하는 채권이다. 증권사의 대표적 단기자금 조달·운용 수단이다. 예금자보호법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국고채 등 증권사의 우량 채권을 담보로 삼는 만큼 안정성이 뛰어나고 시중 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줘 인기가 높다. RP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를 통해 주로 구매하며, 원화 RP와 달러 RP와 같은 개별 상품도 널리 판매된다.

이같은 RP 잔고 증가는 국내 증시가 호황을 거듭하며 투자 자금이 대폭 유입돼 대고객 RP 잔고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RP는 증권사가 단기자금을 굴리는 수단이다. 유통된 RP 잔액이 는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시장의 유동성 흐름이 풍부하고 원활하다는 의미다.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도 수수료 증가 등으로 인해 좋아지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증권사 60곳의 순이익은 2조850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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