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추석 성수기 주요 과일류 소비행태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례상은 전통 예법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간소화하거나 가족 중심으로 준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차례상에 올리는 국산 과일은 배, 사과, 단감, 포도 순이었으며, 수입과일을 올린다는 비중도 34.9%나 달해 과거에 비해 증가추세로 나타났다.
이는 농경연이 농업관측센터에서 수행하고 있는 ‘농식품 소비정보 분석사업’ 이슈 분석의 일환으로,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9월 1일부터 5일까지 웹 설문을 통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
 |
|
▲ 추석 성수기 가정소비용 과일류 연령별 온라인 구매(인터넷·모바일·홈쇼핑 등) 비중./자료=농경연 |
조사는 추석 명절의 주요 과일 소비행태와 의향을 파악하고, 향후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 마련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수행됐다.
우선 추석 차례 행태조사에서 차례상을 준비한다는 가구는 40.4%에 불과했다. 2016년 74.4%에 비하면 크게 감소했고, 그마저도 간소화된 차례상으로 점차 변화(58.4%)하고 있으며 명절 음식 구입은 추석 2~4일 전에 집중됐고, 지출은 30만 원대가 가장 많았다.
올해 추석 성수기 과일 구매 의향은 전년보다 감소하는 반면, 공급량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추석 가정소비용 구매 의향은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54.8%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감소’(35.7%) 의향이 ‘증가’(9.5%)보다는 높게 조사됐고, 공급 측면에서는 추석 성수기 사과·배·단감 출하량이 전년보다 늘어나, 소비자 구매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는 농경연의 분석이다.
차례상 국산 과일의 선호도는 ‘배’(28.9%), ‘사과’(28.6%), ‘단감’(17.4%), ‘포도’(13.2%) 순으로 나타났으며, 2016년 조사 결과와 유사했다. 이에 비해 수입 과일을 올린다는 응답은 34.9%로 2016년 조사 결과(23.8%) 대비 11.1%가 증가했다.
차례상에 올릴 수입 과일로는 ‘바나나’(49.5%), ‘오렌지’(22.0%), ‘키위’(9.8%), ‘파인애플’(7.9%) 순이었으며, 이는 추석 성수기인 9월에 해당 품목의 수입량이 많고 유통 접근성이 좋아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게 형성된 것으로 판단됐다.
선물용 국내산 과일의 선호도는 ‘사과’(35.0%), ‘배’(12.9%), ‘애플망고’(12.1%), ‘포도’(11.2%), ‘멜론’(11.1%) 순으로 나타나 가정소비용 선호도와 차이를 보였다. 사과는 용도와 관계없이 높은 선호를 보였으며, 배, 애플망고, 멜론은 선물용 선호가 높았는데, 이들 과일 모두 개당 가격이 높고, 크기가 크며, 외관이 우수한 특징이 있어 일상 소비보다는 특별한 날에 적합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추석 과일 선물세트 구매처는 ‘대형유통업체’가 5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온라인 구매’(8.8%), ‘농산물 도매시장 내 중도매인 상가’(6.5%), ‘과일 소매점’(6.2%), ‘백화점’(6.0%), ‘기업형 슈퍼마켓’(5.0%), ‘전통시장’(4.8%), ‘로컬푸드 직매장’(4.2%) 순이었다.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은 ‘품질’(39.7%)이었고, 이어 ‘가성비’(31.1%), ‘비싸도 좋은 것’(21.0%) 순으로 나타났다.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용도를 조사한 결과, ‘외식’이 37.5%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생필품’(20.0%), ‘농축산물’(17.3%), ‘의료서비스’(안경 구입 포함, 10.4%) 순으로, 교육비, 여가비, 기타 항목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소비쿠폰이 단기적으로 가계의 필수 지출을 보완하고 농축산물 소비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농경연은 판단했다.
그 중 농축산물 구매에서는 ‘육류’(33.3%)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과일류’(26.5%), ‘채소류’(13.3%), ‘과채류’(9.9%), ‘가공식품’(9.8%) 순으로 조사됐다. 과일류 구매에서는 ‘복숭아’(30.9%)가 가장 높았고, ‘사과’(25.4%), ‘포도’(16.6%), ‘수입과일’(13.3%), ‘감귤’(4.8%), ‘기타’(2.6%) 순으로 나타나 소비쿠폰이 여름철 제철과일 중심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반영됐다.
이에 농경연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시기와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고려한 정책 효과와 효율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급 직후 6주 이내 소진하는 가구 비중이 79.4%로 나타났고, 주로 생활밀착형 소비가 대부분이 단기간에 소진되는 특성을 고려할 경우, 특정 농축산물의 소비 증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성수기(여름철, 명절, 김장철 등)와 연계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가구 유형·연령·소득 수준에 따른 맞춤형 지원 방안을 설계함으로써 정책 효과의 형평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여가 한다고도 제시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