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은 감독의 페르소나, '세계의 주인' 출연 비하인드 공개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이어 핑야오국제영화제, BFI런던영화제 등 영화제 릴레이 초청 소식을 전하고 있는 '세계의 주인'의 윤가은 감독과 장혜진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다.

'우리들', '우리집'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영화 '세계의 주인'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18세 여고생 ‘주인’이 홧김에 질러버린 한마디에 이를 추궁하는 쪽지가 오기 시작하면서 ‘주인’의 세계가 혼란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주인’ 역에는 경이로운 연기로 토론토국제영화제를 사로잡은 신예 서수빈이 분했고, ‘주인’의 엄마 ‘태선’ 역에는 '우리들', '우리집'으로 윤가은 감독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장혜진이 함께했다. 봉준호 감독이 '우리들'에서 연기하는 배우 장혜진에게 반해 '기생충'에 캐스팅했다는 비화를 밝혔을 만큼, 윤가은 감독은 배우로서 장혜진의 가장 매력적인 모습을 끌어내는 감독 중 하나다. 

   
▲ 영화 '세계의 주인'에 출연한 영화배우 장혜진.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처음부터 ‘태선’은 무조건 장혜진 배우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윤가은 감독은 “장혜진 배우는 마치 물처럼 어떤 그릇에나 담길 수 있는 유연한 배우인 동시에 극도로 예민하고 날카롭게 무언가를 감각하고 통찰하는 배우”라고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장혜진 역시 윤가은 감독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내며 “윤가은 감독과 작업하기를 누구보다 기다렸다. 감독님은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섬세하게 캐치해 주고, 내 속에 있는 다양한 감정들은 끌어내 준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잘 쓰여있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 내려놓고 그냥 옆집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 ‘태선’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덧붙여, '세계의 주인'에서 만나게 될 장혜진의 사실적인 연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장혜진은 이창동 감독의 '밀양', '시'를 비롯해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우리집',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등 대한민국 영화계가 사랑하는 감독들과 꾸준히 작업하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인정받은 베테랑 배우. 영화 외에도 '사랑의 불시착', '옷소매 붉은 끝동', '정년이', '폭싹 속았수다' 등 화제의 드라마와 시리즈, 연극까지 넘나들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동시에 거머쥔 천만 영화 '기생충'의 ‘충숙’ 역으로 전 세계 영화제의 앙상블상을 휩쓸며 세계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생생하고 실감 나는 연기로 어떠한 작품이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장혜진과 윤가은 감독의 호흡을 만날 수 있는 영화 '세계의 주인'은 오는 10월 22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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