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지난해보다 임직원 2000명 이상 증가
3년치 이상 일감 확보에 인력 채용 움직임 활발
현장서는 여전히 인력 부족 호소…채용 확대 지속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조선 3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임직원 수를 확대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늘어난 일감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생산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인력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 제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상반기 기준 임직원 수는 3만54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만3286명보다 2142명이 늘어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은 상반기 기준 임직원 수가 1만44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393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공격적인 채용을 통해 조선 3사 중 인력을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의 상반기 임직원 수는 1만518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8993명보다 1525명 증가했다. 삼성중공업도 상반기 임직원 수 1만459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9900명보다 559명이 늘어났다. 

◆늘어난 일감에 인력 채용 박차

이처럼 조선업체들이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늘어난 일감 때문이다. 선박 발주 증가로 인해 조선업계는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차질 없이 선박 건조를 진행하기 위해 인력을 꾸준히 보강하고 있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46조3442억 원에 달한다. 한화오션은 27조4891억원, 삼성중공업도 25조7439억 원으로 조선 3사 모두 대규모 물량을 확보했다. 

납기 문제 역시 국내 조선업계가 인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요인 중 하나다. 대규모 수주로 선박 건조 일정이 빡빡해진 상황에서 인력 부족이 나타날 경우 납기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선박을 발주한 선주와 정해진 기간 내 인도하지 못하면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며, 향후 수주할 때도 신뢰도 하락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장서는 인력 충원 더 요구…‘숙련공 부족’

다만 조선업계의 채용 확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생산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에 대한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늘어난 일감에 비해 인력 확보 속도가 더뎌 현장에서는 여전히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용접, 도장, 의장 등 숙련도가 요구되는 분야에서 즉시 투입이 가능한 숙련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고난이도 선박이나 친환경 선박의 건조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정밀한 작업이 가능한 숙련공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고난이도 및 친환경 선박 건조 비중이 증가하면서, 정밀 작업이 가능한 숙련공의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내국인이나 외국인 가릴 것 없이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숙련공 확보가 조선사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선업계는 향후에도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HD현대는 올해 총 1500여 명을 신규로 채용하고, 향후 5년간 조선을 비롯해 에너지 등 계열사를 합쳐 총 1만 명의 인원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올해만 80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삼성중공업도 그룹 공채 일정에 맞춰 인력을 채용한다. 특히 삼성은 향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라 조선 부문에서도 대규모 인력 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생산은 물론 설계, R&D 등 전 분야에 걸쳐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 동시에 숙련공을 확보하는 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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