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내한 무대인사&마스터클래스 현장 공개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세계 3대 영화제 그랑프리를 모두 석권한 이란의 거장 감독 자파르 파나히가 올해 제78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그저 사고였을 뿐'(It Was Just an Accident)으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오랜만에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10월 1일(수)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되는 거장 자파르 파나히의 '그저 사고였을 뿐'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갔던 ‘바히드’가 자신을 지옥으로 이끌었던 남자를 어떤 소리로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복수극이다.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레스 컨퍼런스에 선 자파르 파나히 감독.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제78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선정작으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최고작', '자파르 파나히의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등의 극찬을 받으며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 골든 레코드를 달성한 감독은 영화 역사상 네 명 뿐으로, 현존하는 감독 중엔 자파르 파나히가 유일하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제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데뷔작이었던 '하얀 풍선'으로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뒤 수 차례 부산을 찾았으나 이란 당국의 출국 금지 조치로 한동안 해외 활동이 불가했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바쁜 일정에도 부산을 찾아 개막식에 참석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의 영화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그는 이란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억압을 비판하며 반체제 영화를 제작하다 20년간 영화 제작 금지 처분을 받았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상을 준 부산영화제에 감사하다. 첫 번째 영화제에 함께했고 30주년을 기념하는 부산영화제에 함께해서 뜻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또한 “지난 30년간 한국은 자유, 영화의 자유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싸워왔다. 이건 끝이 아니다. 영화를 만드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도전하고 끝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 상은 그 싸움의 전선에 있는 모든 독립영화에 바친다”며 한국 영화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무대 인사.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이튿날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가택 연금을 당했을 때도 혼자 집에 박혀 카메라 앞에 서서 영화를 찍었다”며 “그 누구도 영화 제작을 막을 순 없다. 영화인들은 언제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고 영화 감독으로서의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짧은 일정 속에서도 무대 인사, 마스터클래스 등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마스터클래스가 끝난 이후에도 수많은 관객들 한 명 한 명에게 사인을 해준 에피소드가 SNS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그저 사고였을 뿐'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분만에 매진되어 황금종려상에 걸맞은 화제성을 입증했으며, “원한과 코미디를 곁든 로드 무비의 형식을 거쳐 과감한 롱테이크와 등골이 서늘한 엔딩까지... 체제의 억압과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의 핸들을 시종일관 세게 쥐고 놓지 않음”(X 어*), “마지막엔 정말 내 인생에서 손꼽히게 인상적인 섬뜩한 엔딩씬을 남김”(X h*), “이 영화를 보는 사람 모두 소리의 시각화를 경험할 것”(왓챠피디아 박*향), “기대 많이 했지만 그 기대 이상을 보여준다”(왓챠피디아 범*) 등 실관람객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개봉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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