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작년보다 늘었다. 국내 증시 상승세에 주가연계증권(ELS) 등 수요가 일부 회복한 영향이다.

   
▲ 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작년보다 늘었다. 국내 증시 상승세에 주가연계증권(ELS) 등 수요가 일부 회복한 영향이다./사진=김상문 기자


금융감독원은 24일 '2025년 상반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 자료를 발표하면서 올해 상반기 말 잔액이 8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 대비 5조7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34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조5000억원 늘었고, 상환액은 26조1000억원으로 13조3000억원 줄었다.

또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21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측은 "올해 들어 국내외 주가 상승과 금리 인하에 따라 ELS 투자수요가 일부 회복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원금비보장형 비중은 작년 43.3%에서 올해 46.5%로 늘었지만 이 중에서 공모발행 비중은 작년 86.5% 대비 다소 감소한 84%로 나타났다.

원금지급형 발행액은 11조6000억원으로 직전 반기 28조8000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 연말 퇴직연금 편입 차환 수요가 집중돼 기저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요 기초자산별로는 지수형 ELS 발행액이 11조3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조1000억원 늘었다. 비중도 52.2%로 1.7%포인트(p) 늘어난 모습이다.

종목형 ELS 발행액은 9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조2000억원 늘었지만, 비중은 1.4%p 감소한 42.6%를 기록했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코스피200(8조9000억원), S&P500(8조원), 유로스톡스50(7조2000억원), 닛케이225(2조7000억원) 등의 순서였다.

코스피 비중은 작년 상반기 73.9%에서 71.4%로 줄었고, S&P500은 62.5%에서 64.4%로 증가했으며 닛케이225도 16%에서 21.7%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해외지수 기초 ELS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지수 비중이 증가하고 코스피200 비중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발행된 ELS는 일반공모가 8조4000억원(38.5%), 은행신탁이 6조6000억원(30.5%) 순으로 인수됐다. 작년 홍콩 H지수 사태 이후 은행권 ELS 판매가 중단돼 일반 공모(증권사)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ELS 전체 상환액은 18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조9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H지수 기초 ELS 만기상환이 작년 상반기에 집중된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발행잔액은 53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조9000억원 늘었다.

또한 같은 기간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12조3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조원 늘었다. 저금리 환경에서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원금지급형 발행액은 작년보다 3조2000억원 증가한 1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DLS 상환액은 8조1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조5000억원 늘었고, 발행 잔액은 33조6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 늘어났다. ELS 투자손익률은 연 5.3%, DLS 투자손익률은 연 3.3%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12.6%p, 1.3%p 올라갔다.

H지수 기초 ELS가 작년 대부분 상환돼 ELS 투자수익률이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967억원이 증가한 467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투자 수요 증가로 인해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 자체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를 감안해 ELS 발행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파생결합사채 관련 투자자 위험 고지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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