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의 독무대와 같았던 2025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에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했다. 삼성 외국인 강타자 르윈 디아즈가 놀라운 타격으로 시즌 막바지 MVP 경쟁을 뜨겁게 만들었다.

디아즈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12-3 대승을 앞장서 이끌었다.

   
▲ 한 시즌 최다 타점과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운 삼성 디아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디아즈는 5회말 1사 3루에서 1타점 2루타를 쳐 시즌 147타점째를 기록했다. 이는 팀 동료 박병호가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소속으로 세운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146개)을 넘어서는 신기록이었다.

디아즈는 또 8회말 2사 1, 3루에서는 우월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49호 홈런을 날려 2015년 삼성에서 뛰었던 야마이코 나바로의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48개)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최다 타점 기록은 150개로 금방 경신했다.

시즌 최다 타점과 외국인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연이어 작성한 디아즈는 놀라운 타격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5일 현재  홈런 1위(49개), 타점 1위(150개), 장타율 1위(0.636)를 휩쓸고 있다. 타율 0,307(12위)에 출루율 8위(0.391), 최다 안타 9위(127개), 득점 5위(91점)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타이틀은 사실상 확정했다.

디아즈의 성적은 시즌 MVP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폰세 역시 경이로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폰세는 다승(17승), 평균자책점(1.85), 승률(0.944), 탈삼진(242개) 부문 1위를 석권하고 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승률왕 타이틀은 확정적이며 탈삼진 부문에서만 SSG 랜더스 드루 앤더슨(240개)의 추격을 받고 있다.

   
▲ 투수 부문 4관왕과 함께 시즌 MVP가 유력한 한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SNS


만약 폰세가 투수 4관왕에 오른다면 1996년 구대성(당시 한화), 2011년 윤석민(당시 KIA 타이거즈)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투수 4관왕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정규시즌 우승 경쟁까지 벌이고 있는 2위 한화의 팀 성적과 함께 폰세의 MVP 수상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폰세가 50홈런을 달성해 50홈런-150타점 타자가 되면 MVP 선정 투표에서 상당한 어필을 할 수 있다. 현재 4위로 3위 SSG에 반게임 차로 따라붙은 삼성의 시즌 최종 성적이 MVP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폰세와 디아즈 누가 MVP를 수상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둘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상위권 팀 순위 경쟁 못지않게 MVP 트로피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도 2025 KBO리그 막판 주요 관심사가 됐다.

한편 지난 2024시즌에는 통합 우승을 이룬 KIA의 김도영이 MVP 투표에서 유효표 101표 중 95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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