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위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역전 1위 희망을 놓치지 않았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3연전 첫 경기에서 4-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화는 81승 3무 55패, LG는 84승 3무 53패가 됐다. 이제 두 팀간 승차는 2.5게임으로 좁혀졌다. 여전히 LG의 우승이 유력하긴 하지만, 아직 맞대결이 두 차례 남은 한화로서는 쉽게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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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타로 나서 역전 결승타를 터뜨린 이도윤. /사진=한화 이글스 SNS |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에 걸맞게 중반까지 쫄깃한 승부가 펼쳐졌다. 양 팀 선발투수 류현진(한화)과 치리노스(LG)가 경쟁적으로 역투하며 5회까지는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균형을 먼저 깬 것은 LG 오스틴의 한 방이었다. 6회초 1사 후 오스틴이 무실점 호투하고 있던 류현진을 좌월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오스틴은 시즌 30호포로 지난해(32홈런)에 이어 2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6회까지 몇 차례 찬스를 잡고도 득점타가 타지지 않아 치리노스를 상대로 한 점도 못 뽑았던 한화가 7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7회말 1사 후 노시환의 좌전 안타와 채은성의 좌중간 안타가 연속으로 터져 2, 3루 기회를 잡았다. 채은성의 안타 때 좌익수 김현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채은성이 2루까지 가 분위기는 묘하게 흘렀다.
치리노스는 1사 2, 3루 상황에서 찜찜하게 김영우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교체됐다. 여기서 하주석이 기습번트를 시도했는데 투수 정면으로 향했다. 3루 주자 노시환이 홈으로 뛰었으나 늦었다.
이 때 한화엔 행운, LG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김영우의 토스를 받은 포수 박동원이 홈인하는 노시환을 태그했다. 완전한 아웃 타이밍이었고 심판도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박동원이 태그한 미트에는 공이 들어있지 않았다. 박동원은 공을 오른손으로 쥐고 빈 미트로 태그를 했던 것. 비디오 판독을 거쳐 판정은 반복됐고 노시환의 세이프로 득점이 인정되면서 1-1 동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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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시환이 LG 포수 박동원의 실수로 홈인한 후 셀프 세이프를 외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
실책으로 동점을 내주며 LG가 흔들리자 한화가 몰아붙였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한화는 대타 이도윤 카드를 꺼냈고, 이도윤이 우익수 옆 2타점 적시타를 때려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또 대타 손아섭을 내세운 한화는 손아섭의 우전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 심우준이 1루수 쪽 기습번트를 댔다. LG 1루수 오스틴이 서두르다 볼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내야 안타가 됐다. 3루 주자 이도윤이 홈인하면서 4-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화는 류현진이 6이닝 1실점하고 물러난 뒤 정우주(⅓이닝) 김범수(⅔이닝) 한승혁(1이닝)에 이어 9회는 김서현이 등판해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역전극을 완성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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