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세계 3대 게임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도쿄게임쇼(TGS) 2025'가 개막한 가운데 한국 게임사들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졌다. TGS 반응은 향후 아시아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만큼, 업계를 중심으로는 행사를 통해 게임성을 더 높이고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포부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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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은 도쿄게임쇼(TGS 2025)에 참여해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몬길: STAR DIVE'의 시연 버전을 공개하고 다양한 무대 이벤트로 현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사진=넷마블 제공 |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쿄게임쇼에는 넷마블과 스마일게이트가 처음으로 B2C 부스를 마련한 데 이어 넥슨·엔씨소프트·컴투스·펄어비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46개국 1138개 사가 참석한 가운데 해외 기업 참가 비율이 전체 54%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우선 넷마블은 TGS 2025에서 총 52대의 시연대를 마련하고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몬길: STAR DIVE'의 시연 버전을 공개했다.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의 경우 오리지널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높은 몰입감과 브리타니아 대륙을 자유롭게 탐험하는 오픈월드 콘텐츠가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단 평가다. 또 체험자 설문에서는 '몬길: STAR DIVE'에 대해 개성 있는 캐릭터성과 시원한 액션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넷마블 관계자는 "현장에서 보여준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은 두 신작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이번 TGS에서의 성과와 의견을 바탕으로 곧 다가올 출시와 테스트에서 더욱 완성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와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의 현지 홍보에 나섰다. 스마일게이트 부스에는 인기 코스 플레이어들과 협업한 포토세션과 스트리머와 함께하는 스페셜 시연 등의 무대가 이어지며 유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의 경우 관람객이 캐릭터와 교감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도 해 주목됐다.
넥슨은 자사의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의 시즌3 콘텐츠와 글로벌 인기 IP '베요네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TGS2025에서 처음 공개하면서 글로벌 유저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다채로운 수집품을 전시하는 공간 '라운지'와 탈 것 '호버 바이크' 등 주요 게임 콘텐츠를 현실로 구현한 단독 부스에는 오픈 직후부터 많은 인파가 몰렸다.
또 현장을 찾은 이범준 총괄PD와 주민석 디렉터는 해외 관람객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갔다. 시연을 마친 유저들과 '퍼스트 디센던트'의 시즌3 주요 콘텐츠에 대해 소개하거나 이번 부스 콘셉트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등 관람객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이범준 넥슨게임즈 총괄PD는 "일본을 비롯해 많은 글로벌 이용자분들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만큼, 앞으로도 게임의 다채로운 재미를 경험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공개하고 현장에서 PC·모바일 기반의 게임 시연과 코스프레 포토 이벤트, 생방송 무대 행사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시연 기기 지원은 HP,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함께했으며 관람객들은 최신 기술이 적용된 디바이스로 몰입도 높은 환경에서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안진호 엔씨소프트 사업실장은 "TGS를 통해 전세계 이용자에게 게임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이번 행사에서 신작 '도원암귀 Crimson Inferno(크림슨 인페르노)'의 전시 부스를 열고 시네마틱 영상을 최초 공개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 게임은 지난 7월 방영을 시작한 TV 애니메이션 '도원암귀'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RPG 장르 신작이다.
시네마틱영상은 신작 속 세계관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주요 장면들로 구성됐으며 주요 캐릭터들의 대표 공격기와 TV 애니메이션을 오마주한 컷을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몰입감을 극대화시켰다.
컴투스는 단순히 인기 게임을 가져와 서비스하는 것을 넘어, 현지 문화와 이용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맞춤형 전략으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차세대 대작 '붉은사막'의 출시일을 내년 3월로 확정 지은 펄어비스도 현장 부스를 게임 속 파이웰 대륙을 콘셉트로 꾸며 몰입도를 높였으며 코스튬 플레이어 포토존, 실물 패키지와 디오라마 전시 등으로 관람객들을 끌어모았다. 행사장에 마련된 시연부스는 초반부터 긴 대기 줄이 늘어서며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한편 TGS 2025는 지난 25일부터 일본 마쿠하리멧세에서 열렸으며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일본은 미국·중국에 이어 글로벌 3위 규모 게임 시장이자 서브컬처 게임의 종주국으로 불린다. 도쿄게임쇼 참가는 단순한 글로벌 데뷔가 아닌 '서브컬처 신작 검증'의 장이자 팬덤 확장 및 현지 매출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무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는 K-게임의 현지화 전략, 서브컬처 강점, 플랫폼 다변화 등이 일본 시장에서 어떻게 통할지 가늠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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