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기후변화에 따른 멸종위기 어류 분포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와 무관하게 현재보다 북쪽으로 분포 지역이 이동되고, 2080년 저탄소 배출 시 2종(7% 멸종, 고유종), 고탄소 배출 시는 19종(68% 멸종, 고유종 13종)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80년까지 평균기온 4.2℃로 상승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시나리오가 실제로 적용될 경우,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어류 28종 가운데 19종이 사라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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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2080년 멸종위기 어류 분포 변화./자료=낙동강생물자원관 |
이번 분석 대상 멸종위기 야생생물 어류 28종은 Ⅰ급 11종, Ⅱ급 17종으로 구성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어류는 애당초 고유종 19종을 포함해 총 29종이 지정돼 있으나, 버들가지(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는 분포 자료 부족으로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분석 결과, 이들 어류 중에 19종이 2080년 평균기온 4.2℃로 상승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상에서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19종은 부안종개, 한강납줄개, 가는돌고기, 가시고기, 감돌고기, 꺽저기, 꾸구리, 돌상어, 둑중개, 묵납자루, 미호종개, 새미, 어름치, 연준모치, 열목어, 큰줄납자루, 퉁사리, 한둑중개, 흰수마자이다. 이 중에 부안종개 등 13종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연구진은 국립환경과학원, 국립공원공단, 국립생태원에서 축적한 생물분포 조사 자료를 비롯해 기상청, 국토정보플랫폼 등에서 제공한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이번 분석에 활용했다.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에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2021년 8월에 제시한 경제성장만을 추구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고탄소 배출 시나리오(SSP5)’가 적용돼 있다.
‘고탄소 배출 시나리오(SSP5)’는 2080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3년 기준 37.8기가톤(GtCO₂)의 3배 이상인 약 129.5기가톤(GtCO₂)으로 전망했다. 이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면 국내 평균기온은 약 4.2℃ 상승한다.
연구진은 이 시나리오로 진행되면 2050년에 가시고기, 부안종개, 한강납줄개가 먼저 사라지고, 2080년에 흰수마자, 열목어, 어름치 등으로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저탄소 배출 시나리오(SSP1)’로 진행될 경우, 2080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33.4기가톤(GtCO₂)으로 줄어들어 2080년에도 이번 분석 대상 멸종위기 야생생물 어류의 93%(26종)가 생존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류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보전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다양한 기관이 장기적으로 수집한 국가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기후변화가 생물종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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