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탈삼진 1위 자리를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에게 내줬다. 하지만 폰세는 아직 시즌 마지막 등판을 남겨두고 있어, 탈삼진 1위 탈환과 함께 투수 4관왕 위업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앤더슨이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되면서 삼진 5개를 잡았다. 이로써 앤더슨은 시즌 탈삼진 개수를 245개로 늘려 폰세(242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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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롯데전에서 삼진 5개를 잡아 폰세를 제치고 시즌 탈삼진 1위로 나선 SSG 앤더슨. /사진=SSG 랜더스 홈페이지 |
폰세는 현재 시즌 28경기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5, 승률 0.944, 242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승률 1위 타이틀은 확정한 상태며 탈삼진만 앤더슨에게 1위를 빼앗겨 2위로 밀려났다.
당초 폰세는 지난 28일 대전 LG 트윈스전 선발투수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이 경기가 우천 취소가 되는 바람에 등판이 미뤄졌다. 그 사이 앤더슨이 탈삼진 역전을 하며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폰세는 29일로 연기된 LG전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정우주가 선발을 맡았다. 폰세가 28일 취소된 경기의 출전 준비를 하느라 몸을 다 푼 상태였기 때문에 다음날로 연기된 경기에 굳이 무리해서 마운드에 오를 이유가 없었다.
한화는 이제 정규시즌 3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30일 롯데 자이언츠와 대전 마지막 홈 경기에는 라이언 와이스를 선발로 예고됐다. 한화는 10월 1일 인천 SSG전, 3일 수원 KT 위즈전을 치르면 정규시즌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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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진 3개 이상을 잡으면 탈삼진왕에 오르면서 투수 부문 4관왕을 달성하는 한화 폰세. /사진=한화 이글스 SNS |
폰세는 이 두 경기 가운데 한 경기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아직 어느 경기를 맡을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폰세가 어느 경기에 등판하더라도 삼진 3개만 잡으면 앤더슨과 공동 1위가 되고, 4개 이상이면 단독으로 탈삼진왕이 된다.
폰세는 28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한 경기에서 가장 적게 잡은 삼진 수가 4개로 두 차례 있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폰세가 마지막 등판에서 3개 이상 삼진을 잡아 탈삼진 1위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되면 폰세는 1996년 구대성(당시 한화), 2011년 윤석민(당시 KIA 타이거즈)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투수 4관왕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의 역사적인 기록이다.
투수 4관왕은 그 자체로도 엄청난 가치를 지니지만, 시즌 MVP 보증수표도 된다. 현재 폰세의 MVP에 강력한 경쟁자는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강타자 르윈 디아즈다.
디아즈는 홈런(49개)과 타점(153개), 장타율(0.637)에서 압도적 1위로 타격 3관왕을 예약했다. 남은 경기에서 50홈런을 달성하면 외국인타자 최초 50홈런 기록을 세우는 상징성도 있다.
하지만 투수 4관왕은 더욱 임팩트가 강하다. 폰세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릴 것은 당연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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