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2025시즌 투수 부문 4관왕을 확정했다.
폰세는 1일 인천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한호가 5-2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난 폰세는 승리투수 여건을 갖췄지만 9회말 마무리 등판한 김서현이 투런 홈런 두 방을 맞고 5-6 끝내기 역전패를 당해 폰세의 승리는 날아갔다.
비록 폰세의 시즌 18승은 불발됐지만 이날 10개의 삼진을 잡은 폰세는 시즌 삼진 수 252개가 됐다. 이로써 폰세는 SSG 랜더스의 드류 앤더슨(245탈삼진)을 7개 차로 제치고 탈삼진 1위를 되찾았다.
SSG가 아직 두 경기를 남겨뒀으나 앤더슨은 포스트시즌 준비를 위해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더 이상 정규시즌에는 등판하지 않는다. 폰세의 탈삼진왕 확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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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에이스 폰세가 탈삼진왕 포함 투수 부문 타이틀 4관왕을 차지했다. /사진=힌화 이글스 |
폰세는 올 시즌 KBO리그 마운드를 완전히 지배했다. 29경기 등판해 180⅔이닝을 던지면서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승률 0.944, 252탈삼진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냈다. 아직 전체적으로 정규시즌 4경기을 남겨둬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폰세는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 1위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했다.
KBO가 시상하는 투수 부문 6개 타이틀 가운데 구원투수들의 영역인 세이브, 홀드 부문을 제외한 4개 부문을 폰세가 싹쓸이했다.
투수 4관왕은 1996시즌 한화 구대성(승리·구원·평균자책점·탈삼진), 2011년 KIA 타이거즈 윤석민(승리·평균자책점·승률·탈삼진)에 이어 KBO리그 역대 3번째 대기록이다. 외국인 투수로는 폰세가 최초의 새 역사를 썼다.
탈삼진왕까지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기 때문에 폰세는 정규시즌 MVP까지 예약했다. 유일한 경쟁자가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강타자 르윈 디아즈다. 디아즈는 홈런(50개), 타점(156개), 장타율(0.642) 부문에서 압도적 성적으로 타자 3관왕을 확정했다. 디아즈도 MVP로 뽑히기에 손색없는 성적을 냈지만 올 시즌 한화 돌풍의 주역 폰세의 임팩트 있는 활약을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투수 4관왕을 차지하며 MVP를 예약한 폰세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한화의 포스트시즌이 기다리고 있다.
한화는 1일 SSG전 충격적인 9회말 역전패로 최종 순위 2위가 확정됐다. 만약 이 경기에서 이겼다면 한화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3일 KT 위즈전 승리를 통해 1위 LG 트윈스와 승률 동률을 이루고 1위 결정전으로 우승을 노려볼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김서현의 마무리 실패로 마지막 남아 있던 정규리그 우승의 꿈은 사라졌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으나 한화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LG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폰세의 가을야구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한화를 만날 팀도,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LG도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16승)라는 막강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를 보유한 한화는 두려운 상대다.
리그 최강 에이스 폰세는 이제 포스트시즌을 겨냥한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 및 우승은 상당 부분 폰세의 어깨에 달려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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