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에 맞춰 공무원을 대량 해고하겠다고 말한 것이 엄포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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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셧다운 이틀째인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조직·프로그램 삭감을 예고한 것이 ‘진짜인지 협상 전술인지’를 묻자 “이는 매우 진짜(real)다”라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이 정부를 셧다운시키는 투표를 하지 않았다면, 오늘 백악관에서 이런 논의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중도 성향 민주당 상원의원들을 향해 “그들은 정부가 계속 운영되도록 이 ‘클린 임시예산안’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래빗 대변인은 해당 인터뷰 직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규모에 대해 “수천명 정도가 될 것”이라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셧다운이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미국 여야 정치권의 대치는 한층 격렬해지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올해 말로 종료되는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연장이 이뤄져야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을 통해 단행한 메디케이드 삭감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공화당이 주도한 CR을 통과시킬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의 요구가 불법 체류자에게 의료 혜택을 주는 것이어서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ACA 보조금 등 의료보험 문제는 현 지출 수준을 유지한 ‘클린 CR’을 통과시켜 셧다운을 종료한 뒤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방 상원은 3일 단기 지출법안(임시예산안·CR)을 다시 표결에 부쳐 셧다운 종료를 모색할 예정이지만, 양측이 입장이 첨예하게 맞부딪치는 상황이어서 표결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셧다운은 다음주 월요일인 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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