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방송 "향후 48시간 동안 많은 교환 이뤄질 것"
   
▲ 지난 2일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 방안에 대한 부분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가자 전쟁 종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동의 알자지라방송은 4일,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거의 2년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안 중 일부를 수용한다고 밝혔으며, 일부 항목은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휴전안에 대한 답변을 전달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5일(일요일)까지로 답변 시한을 제시한지 몇 시간 후였다.

AP와 로이터통신도 하마스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안에 대한 선별적 수용의사를 표명했으며, 인질의 전원 석방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서에 명시된 포로방식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점령 포로를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모든 인질을 풀어주겠다는 뜻이다.

다만 포로 교환을 위한 현장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또한 "중재자를 통해 포로 교환의 세부사항을 즉시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행정권을 "팔레스타인 국민 합의에 기반하고 아랍 및 이슬람권의 지지를 받는 독립적인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기구"에 이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가자지구의 미래와 팔레스타인 국민의 정당한 권리에 관한 제안 내용은 국민적 합의와 관련 국제법 및 결의안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자지라방송은 하마스의 이번 성명으로 "협상의 창을 열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48시간 동안 많은 교환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하마스가 종전 이후 가자지구를 관리할 국제 과도기구, 특히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이끄는 기구에 대해 우려를 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계획은 향후 팔레스타인 국가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와의 통합 경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마스는 "아랍, 이슬람, 국제 사회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 해결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알자지라방송은 "하마스는 제안서의 정신을 수용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이니셔티브를 칭찬함으로써 협상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