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자료사진, A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로 석유 금수를 검토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가 폭등을 경고하고 나섰다.

러시아 현지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열린 '러시아 경제포럼'에서 "러시아산 원유 물량이 사라진 상황에서 글로벌 에너지와 경제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령 러시아 생산자와 거래업자들을 세계 시장에서 제거한다고 상상하더라도, 가격은 즉시 폭등할 것이며 모든 것이 배럴당 100 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럴당 100 달러의 고유가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 특히 유럽 국가들의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종전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를 거부하는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치를 검토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등 러시아산 원유 고객들에게 수입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며 관세 폭탄을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도는 서방에서 금지된 할인된 러시아산 원유를 활용해 수입 비용을 절감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에 관세를 무기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압박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으며, 그 조건으로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수입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푸틴 대통령은 "인도는 결코 굴욕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을 요구하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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