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솔이 데뷔 시즌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특급 신인'임을 스스로 인증했다.

김민솔은 4일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았다. 16점을 획득한 김민솔은 최종 합계 51점으로 우승했다.

이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매 홀 결과에 따라 포인트가 주어진다. 파는 0점이며 버디 2점, 이글 5점, 앨버트로스 8점이 주어진다.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으로 처리된다. 총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데뷔 시즌 2승째를 올린 김민솔.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장타자가 유리한 방식이다. 장타력을 갖춘 김민솔은 4라운드를 치르면서 버디 27개를 쓸어담으며 가장 많은 포인트를 쌓아 정상에 올랐다.

올해 2부 투어(드림 투어)에서 뛰던 김민솔은 지난 8월 추천 선수로 출전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해 KLPGA투어 정회원이 됐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괴물 루키'의 등장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우승 상금으로는 1억 8000만원을 받았다.

이번 시즌 두 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이예원, 방신실(이상 3승), 홍정민(2승)에 이어 김민솔이 네 번째다. 신인이 데뷔 시즌 다관왕이 된 것은 2023년 방신실 이후 2년 만이다. 남부럽지 않은 장타를 자랑하는 방신실도 2023년 바로 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즌 2승을 거둬들인 바 있다.

김민솔은 KLPGA에서 뛴 기간이 짧은데도 벌써 2승을 올렸다. 충분히 신인왕에 오를 만한 성적이지만, 출전 대회 수가 부족해 신인왕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방신실과 박주영이 김민솔에 3점 뒤진 총 48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2년 만의 대회 정상에 도전한 방신실은 2번 홀(파5) 더블보기로 3점을 잃은 것이 뼈아팠다. 이로 인해 선두권과 조금 거리가 벌어졌다. 그래도 막판 16∼18홀 3연속 버디로 저력을 발휘하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박주영은 2번 홀 이글로 한꺼번에 5점을 따내며 선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23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데뷔 14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후 2년 만에 2승째를 노렸으나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 3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던 문정민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3개로 5점밖에 못 얻어 9위(42점)로 밀려났다.

시즌 3승을 올린 이예원은 공동 26위(29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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