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이스라엘과 하마스가 6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인질석방과 휴전 협상을 시작하면서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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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현지시간)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자시티./사진=연합뉴스 |
6일 연합뉴스가 각 외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의 1단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논의가 긍정적이었고 금주 내로 첫 단계가 완료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놨다.
해당 계획은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을 전원 석방 및 송환하고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중단,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풀어준다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회담에는 상당한 진통이 수반될 것으로 각 외신들은 내다보고 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미국과 중동의 중재국 대표단은 이날 이집트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측근 론 더머 전략담당 장관을 파견했다. 하마스에선 칼릴 알하야가 이끄는 대표단이 이집트에 도착했다.
알하야는 지난달 9일 카타르 도하에 체류하던 중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으나 생존한 인물이다. 모습을 드러낸 것은 공습 이후 약 한 달만에 처음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도 중동 특사로 활동했던 쿠슈너는 최근 가자지구 구상에 많은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아랍권 중재국은 카타르와 이집트로 하마스 주요 정치인들이 머물고 있는 튀르키예도 적극 개입하고 있다. 회동 장소로는 가자 인근 시나이 반도의 엘아리시나 휴양지 샤름엘셰이크가 거론되고 있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수감한 팔레스타인인들 석방, 하마스가 가자에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생존 인질 20명 전원 석방 등 사망 인질 시신 송환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평화이사회'의 감독 및 팔레스타인 기술 관료들로 구성된 위원회가 관리하게 된다.
미국과 아랍 등이 창설할 국제안정화군(ISF)은 가자의 치안과 국경 안보를 맡을 예정이며 하마스는 가자 통치에서 배제된다. 또한 무장해제한 조직원에게는 사면이 주어진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도 조건을 붙였다. 미국은 현 상황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신속한 이행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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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도 전날 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평화 구상이 신속하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질질 끌 수 있는 문제가 아닐 뿐더러 3주 후에도 여전히 논의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하마스 무장해제 및 기술관료 정부 수립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의 점진적인 철수 등 세부사항을 두고 당사자 간 합의가 엄청난 진통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회담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병력 철수와 ISF에 대한 세부사항도 협상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협상대표인 알하야도 지난 4일 TV에 출연해 강경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고 전쟁 중 자신의 아들과 모든 팔레스타인인의 죽음이 '승리의 연료이자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이며 점령군에게 영원히 남을 오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중단 요구에도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은 계속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가자시티 시파 병원은 5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가자 남부 나세르병원은 라파의 구호품 배급소 인근에서 4명이 총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하마스 내부에선 무장해제 및 인질 석방 조건을 두고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랍 중재자들과 미 당국자들이 현실적으로 협상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한 고위 당국자는 협상의 공식적인 시한은 없으나 인질과 포로 교환을 가능한 한 빨리 완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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