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 중 20세 미만 미성년자 주주의 수가 각사별로 평균 8400명으로 집계됐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200개 상장사 중 연령별 주주 현황이 있는 93곳의 20세 미만 주주는 총 78만7363명이었다. 이는 상장사 1곳당 평균 8466명인 셈이다.

이 중 미성년자 주주가 가장 많은 상장사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20세 미만 주주는 총 39만4886명으로 보유주수는 총 1940만2718주에 이르렀다. 당시 시가가 주당 5만32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인당 보유금액이 평균 261만3000여원인 셈이다.

뒤이어 △네이버 5만4039명 △LG에너지솔루션 3만8415명 △대한항공 2만4790명 △LG전자 1만9860명 △맥쿼리인프라 1만6308명 △SK아이이테크놀로지 1만2866명 △두산로보틱스 1만11명 △LG디스플레이 9773명 △LG화학 9547명 △우리금융지주 7966명 △포스코퓨처엠 7752명 △현대모비스 7262명 등 순으로 20세 미만 주주의 수가 많았다.

이같은 미성년자 주주들이 보유한 93개 상장사 주식의 수는 총 3717만4000여주였다. 이는 당시 시가 기준으로 추산한 가치는 1조8257억원에 해당한다. 해당 상장사들의 전체 시가총액인 992조4000억 원 대비 0.18% 수준이지만 작은 규모는 아니다.

미성년자 주주 1인당 보유주식 가액은 평균 372만7000여원이었다. 분석대상이 된 93개사 중 1인당 가액이 가장 큰 기업은 고려아연으로 6724만6000여원에 이르렀다. 고려아연은 미성년자 주주 227명이 1만5174주를 보유해 1인당 평균 보유물량이 67주 내외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기준 주가가 100만6000원이었던 까닭이다.

이어서는 신성델타테크 1738만6000여원, 삼양식품 1330만여원, 보로노이 1264만여원, 펩트론 1182만여원, 메리츠금융지주 1101만여원, 케어젠 873만여원, 파마리서치 857만여원, LS 839만여원, 한올바이오파마 758만여원, 농심 716만여원 등 순서로 미성년자 주주 1인당 보유주식 가액이 컸다.

이같은 미성년자가 다량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것은 상속이나 증여에 대한 것이 주된 이유로도 풀이된다. 최근 자녀의 자산 형성과 투자 교육을 위해 부모가 자동투자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가 늘어난 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세청의 증여재산가액 등 규모별 신고인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각종 재산을 증여받은 20세 미만은 총 1만4178명이었고 이 중 10세 미만이 6231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또한 20세 미만이면서 1억 원 넘게 증여받은 경우는 6980명, 10억원 초과자는 253명, 50억원 초과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