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자료사진, AP=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고성능 반도체기업인 AMD의 주가가 폭등했다. 오픈AI가 지분을 최대 10% 확보할 것이라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묻지마 매수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주가는 장중 30% 이상 올랐다가 상승폭을 약간 줄인 상태에서 거래됐다.
샘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AI는 이날 향후 수년간 AMD의 고성능 반도체인 인스팅트 GPU를 최대 6기가와트 규모로 배치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에 우선 1기가와트 규모를 배치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오픈AI는 AMD의 지분 최대 10%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CNBC방송은 "이는 AI 산업 내에서 가장 큰 GPU 배치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오픈AI의 그렉 브록맨 사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인류 전체에 도달하려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서 "컴퓨팅 파워 부족으로 인해 챗GPT와 기타 제품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AMD는 오픈AI에게 최대 1억6천만 주의 AMD 보통주에 대한 워런트를 발행했다. 이는 인스팅트 GPU 배치 규모와 AMD 주가에 따라 단계적으로 권리가 부여된다. 첫 번째 권리는 1기가와트 배치가 완료되면 부여되며, 이후 오픈AI가 6기가와트까지 확장하고 기술 및 상업적 기준을 충족하면 추가 권리가 열린다.
오픈AI는 이번 거래가 수십억 달러 규모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협약은 AMD를 오픈AI의 핵심 전략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AMD의 리사 수 CEO는 "AI는 향후 10년간 성장할 산업이며, 이를 위해서는 기반 컴퓨팅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파트너십은 생태계를 하나로 묶어 최고의 기술을 시장에 제공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차세대 모델을 위한 맞춤형 칩 개발을 위해 브로드컴과도 협상 중이다. 이는 AI 칩 생태계의 다양화를 위한 또 다른 전략적 움직임이다.
오픈AI와 AMD의 협약은 AI 산업 내 자본, 지분, 컴퓨팅 자원이 소수의 기업들 사이에서 순환되는 생태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자본을 공급하고, 오라클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며, AMD와 브로드컴은 칩을 공급하고, 오픈AI는 수요를 주도한다. 이처럼 긴밀하게 얽힌 구조는 어느 한 고리가 약해질 경우 산업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