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오픈AI가 AMD로부터 고성능 AI칩을 대규모로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세계 AI칩 넘버원 업체인 엔비디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픈AI는 6일(현지시간) 향후 데이터센터에 AMD의 고성능 칩만을 사용해 6기가와트의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는 내년까지 1기가와트의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고, 이후 AMD의 차세대 고성능 칩인 '인스팅트 GPU'로 5기가와트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오픈AI는 이 거래 과정에서 AMD의 지분 최대 10%도 확보하기로 했다.

CNN방송은 "이번 발표는 최근 몇 년간 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해온 엔비디아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불과 2주 전, 오픈AI는 엔비디아와 2026년부터 칩을 공급받는 1000억 달러 규모의 협약을 발표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X에 "AMD와의 협력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에 '추가적인 성격'"이라고 말했다.

올트먼은 "이번 협력은 AI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컴퓨팅 역량 구축의 중요한 단계"라면서 "AMD의 고성능 칩 기술은 AI 발전을 가속화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빠르게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AMD 역시 고성능 칩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AI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오픈AI는 공급망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AMD와 함께 기술을 공동 개발하며, AMD의 칩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AMD 주가는 이날 23.71% 폭등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1.11% 떨어지며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오픈AI와 올트먼의 신뢰를 얻은 AMD는 이제 AI 칩 지출 사이클의 중심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지난달 오라클과 5년간 3,0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했으며, 브로드컴과는 100억 달러 규모의 칩 설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엔비디아와 AMD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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