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미국 인디애나주 워렌의 한 농장에서 대두(콩)가 수확되고 있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농산물 수출 길이 막힌 미국 농민들이 반발하자 행정부가 긴급 구제금융을 들고나왔다.
미국 농민들은 작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었다. 농민들의 여론 악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압박이 될 수 있다.
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미국 농민들이 트럼프 관세로 중국 등에 대한 수출 길이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자 정부가 최소 1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급등하는 생산 비용과 트럼프 관세에 대한 외국의 보복 관세는 미국 농업에 큰 타격을 주었으며, 이민자 단속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상품 가격 하락도 문제를 악화시켰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농업 생산 비용은 467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법원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농장 파산 건수는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이 이러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으며, 이주 노동자의 추방과 미중 무역 긴장 재점화가 대표적이다. 특히 대두(콩)와 같은 주요 작물의 상황은 더욱 위태롭다.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은 "현재 농업 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대두뿐 아니라 옥수수, 밀, 수수, 면화 등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대두는 미국 최대의 농산물 수출품이며, 작년 기준 240억 달러 규모였다. 지난해에는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었지만, 올해 5월 이후 중국이 미국산 대두에 대해 사실상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수출이 '0'으로 떨어졌다.
최근 몇 주간 백악관은 농무부와 재무부 간의 협의를 통해 농민 지원 패키지를 마련하고 있으며, 두 가지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는 미국이 관세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농민에게 환원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농무부의 '비상 농산물 지원 프로그램(ECAP)' 자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관세로 많은 돈을 벌었고, 그 중 일부를 농민에게 지원할 것이다. 나는 절대 농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현금 지원 등으로 농민 반발을 무마하겠다는 것이다.
어려움이 가중되자 농민들의 반발은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케일럽 래글랜드 미국 대두협회 회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며, 통상적으로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이라며 정부에 협상 타결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많은 농민은 올해 수확이 시작되면서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한다. 인디애나주의 한 농민은 CNN에 "협상이 진행 중이길 바라지만, 수확철이 되면서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면서 이주 노동자 추방 등으로 산업 전반의 어려움이 커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