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중국이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에 권력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파견한다.
|
 |
|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맨 앞 중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맨앞 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맨앞 오른쪽)과 함께 외국 지도자들이 지난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전쟁 종전 80주년 열병식을 참관하기 위해 톈안문 망루로 걸어가고 있다. 2025.9.3./사진=연합뉴스 제공 |
7일 연합뉴스가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리창 국무원 총리는 북한 정부 초청에 의해 당 및 정부대표단을 인솔하고 경축 행사에 참석하며, 북한을 공식 친선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초청에 응해 리창 중국 중국 국무원 총리가 9일부터 11일까지 중국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하고 북한을 공식 우호 방문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는 중국의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방북했다는 점에서 당시보다 격을 높였다는 평가다.
보도에 따르면 일각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에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는데, 실제 방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북한의 당 창건일 행사에 중국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전례는 없었다. 대신 시 주석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방한할 전망이다.
다만 시 주석은 지난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해 특별히 예우한 바 있다. 이는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으로 소원했던 북중관계를 회복하고, 2인자인 리 총리를 대표단장으로 파견해 성의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 80주년을 앞둔 북한은 사회주의권에서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이해 성대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수만명 규모의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을 포착했다.
북한은 연초부터 각국 고위급에 초청장을 보냈는데, 다수가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의 방북이 확정됐다. 베트남에선 권력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국빈방문한다. 라오스에선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이 방북한다고 북한이 공개했다.
예정대로라면 지난달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이어 한 달여 만에 북중러 최고위급이 북한 열병식에 모일 전망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