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기업인 증인 190명 넘어…200명 돌파 예상
최태원·정의선·정용진 등 기업 총수까지 소환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올해 국회 국정감사에 무려 200명에 달하는 기업인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최고 기록이었던 159명을 뛰어넘는 것으로 기업인 출석 요구를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국감./사진=연합뉴스 제공


7일 재계와 국회에 따르면 오는 13일 시작하는 국정감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파악된 증인 370여 명 중 기업인은 절반이 넘는 19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17개 국회 상임위원회의 증인·참고인 채택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전체 기업인 증인 수가 2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510명 증인을 채택한 가운데 이 중 기업인이 159명에 달했다. 증인 전체로나 기업인으로나 모두 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국회 요구로 출석하고도 질문도 받지 않고 귀가하는 장면도 속출했는데 올해 역시 비슷한 장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올해 국회 출석을 요구받은 주요 기업인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정무위원회는 최태원 회장을 28일 불러 계열사 부당 지원 관련 실태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날이 최 회장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로 주관하는 APEC CEO 서밋이 개막하는 날이라는 점이다. 최 회장은 해당 행사 의장을 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는 정용진 회장을 불러 신세계가 중국 알리바바와 설립한 합작법인과 관련한 소비자 정보보호 방안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행정안전위원회 증인에 포함됐으며, 이수기업의 노동자 집회와 책임경영과 관련해 질의를 받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재계 내에서는 설명을 듣기 위해 바쁜 기업 총수까지 부르는 것은 소모적인 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 국가적 행사 일정에 대한 고려조차 부족한 처사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도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역축제 관련 의혹 및 법규 위반 사항에 대한 설명을 위해 행안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관련해 국감 출석을 요구 받았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이해욱 DL그룹 회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최근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서는 김영섭 KT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과방위 출석을 요구받았다. 또 정무위에서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롯데카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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