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영국 공영방송 BBC가 손흥민의 로스앤젤레스FC(LAFC) 이적을 '완벽한 이적'이라며 집중 조명했다.
BBC는 7일(이하 한국시간) '완벽한 영입 - 로스앤젤레스에서 메시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손흥민'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의 머릿말에서부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단적으로 드러난다. "축구계에 완벽한 이적이 존재한다면, 손흥민의 로스앤젤레스 FC 이적이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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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18일 솔트레이크와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기뻐하고 있는 손흥민. LAFC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에 대해 영국 BBC가 '완벽한 이적'이라고 평했다. /사진=LAFC 공식 SNS |
BBC는 우선 손흥민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이적 후 활약상부터 전했디. 손흥민이 LAFC 입단 후 2개월 동안 9경기 출전해 8골 3도움 활약을 펼친 점을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던 막바지에 그의 기량에 의문이 제기된 적도 있었다. 33세 선수의 일시적인 부진인지, 아니면 많은 선수들이 30대에 겪게 되는 전반적인 기량 저하인지 확실하지 않았다"며 "LAFC에서 몇 주 동안 보여준 활약은 팬들에게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라는 안도감을 주었다"고 총평했다.
BBC는 3개의 챕터로 나눠 '손흥민 현상'을 분석했다.
우선 LA 지역 한국 팬들에게 미친 영향을 주목했다. 손흥민을 LAFC의 레전드로 추앙받고 있는 카를로스 벨라와 비견되는 선수라고 봤다. 멕시코 출신 벨라는 2018년 LAFC의 창단 멤버로 합류해 7년간 뛰면서 통산 186경기에서 93골 53도움의 눈부신 성적을 내고 은퇴했다. LAFC는 벨라를 구던 첫번째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결정했다.
BBC는 "벨라가 캘리포니아의 대규모 멕시코계 커뮤니티를 대표했던 것처럼, 손흥민은 로스앤젤레스의 상당수 한국인들을 대표한다"고 했다. 손흥민이 LAFC에서 활약을 시작한 후 현지 한국 교민들의 뜨거운 반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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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LAFC의 레전드 카를로스 벨라와 만나 유니폼을 전달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AFC 공식 SNS |
지난달 22일 LAFC는 레알 솔트레이크와 홈 경기 때 벨라와 가족들을 초청해 명예의 전당 헌액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손흥민은 벨라를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눴으며, 자신도 은퇴 후 로스앤젤레스로 다시 왔을 때 벨라처럼 모든 팬들의 환영을 받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BBC는 두 번째로 손흥민이 LAFC에 빠르게 적응하고 팀에 녹아든 과정을 짚었다.
손흥민은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다음날 LAFC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하고 불과 이틀 후 시카고 원정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이어진 뉴잉글랜드와 원정경기에는 선발 출전했다. BBC는 이런 일들을 언급하며 손흥민의 엄청나게 빠른 팀 적응 속도를 놀라워했다. 더군다나 뉴잉글랜드의 홈구장은 인조잔디여서 부담이 컸을텐데도 손흥민이 거부감 없이 90분을 뛰면서 도움으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점을 높이 샀다.
손흥민이 LAFC 입단 후 전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것을 "전례 없는 일"이라고 하면서 "손흥민 합류에 팀 동료들 반응은 정말 대단했다. 동료들은 그를 정말 좋아한다. 마치 오래 전부터 함께 해온 것 같았다"고 했다. 손흥민의 이런 친화력이나 영향력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MLS로 진출하면서 보여줬던 것과 동급으로 봤다.
특히 손흥민이 팀 간판 골잡이 드니 부앙가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는 것을 팀워크의 대표적인 예로 언급하면서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가봉 국가대표 부앙가는 9경기에서 11골을 넣었다. 그는 MLS에서 3시즌 연속 20골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으며, 2025시즌 득점왕 경쟁에서 메시와 공동 선두(24골)를 이뤘다"고 둘의 시너지 효과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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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과 환상적인 호흡을 과시하며 득점력에 더욱 불이 붙은 부앙가가 골을 넣은 후 트레이드 마크인 공중돌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LAFC 공식 SNS |
손흥민과 부앙가 콤비가 위력을 떨침으로써 MLS컵 플레이오프에서 LAFC가 우승 후보로 떠오른 점도 부각했다.
끝으로 BBC는 손흥민이 '메시와 비슷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BBC는 "손흥민의 합류는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 이적 때와 비슷하다"면서 손흥민이 LAFC에 입단하면서 벌어진 경이로운 현상들을 소개했다.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을 때 SNS 채널 조회수가 340억에 이르고, 손흥민의 유니폼이 모든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점 등을 소개했다.
손흥민이 LAFC 유니폽을 입은 후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나 화제성, 폭발적인 인기, 달라진 팀의 위상 등을 두루 고려하면 '완벽한 이적'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려 보인다.
한편 손흥민은 10월 A매치 2연전을 위해 잠시 LAFC를 떠나 7일 귀국했다. 이날 대표팀에 합류하자마자 피곤함도 잊은 채 곧바로 훈련을 소화하며 10일 브라질, 14일 파라과이전(경기 장소는 모두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대비한다.
손흥민은 브라질전에 출전하면 A매치 통산 137번째 출전으로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감독(이상 136경기)을 제치고 한국대표팀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손흥민이 LAFC로 향한 것이 '완벽한 이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손흥민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축구의 '완벽한 레전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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