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LAFC)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났지만, EPL과 팬들은 손흥민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이 '역대 최고의 골잡이' 후보로 선정됐고, 팬 투표에서 득표율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EPL 사무국은 지난 8일(한국시간) 공식 계정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골잡이를 뽑아달라'며 후보 15명을 공개했다. 이 역대 EPL 최고 골잡이 후보 15명에 손흥민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 손흥민이 EPL 역대 최고 골잡이 후보 15명에 레전드들과 함께 포함됐다. /사진=EPL 공식 SNS


후보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EPL 역대 최다 득점 기록(260골)을 보유한 앨런 시어러를 비롯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록바, 앤디 콜, 세르히오 아구에로, 모하메드 살라, 엘링 홀란드, 해리 케인, 제이미 바디, 마이클 오언, 뤼트 판 니스텔로이, 로빈 판 페르시, 그리고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유일하게 손흥민이 포함됐다. 은퇴한 레전드는 물론 현역 최고 골잡이들이 망라돼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후 올해 8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하기 전까지 10년간 EPL 무대에서 뛰었다. 소속팀 토트넘의 에이스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공식전 454경기 출전해 173골(101도움)을 넣었고, EPL에서는 333경기서 127골(77도움)을 기록했다.

팬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은 깜짝 놀랄 만한 득표를 하고 있다. 10일 오전 7시 현재 손흥민은 18%의 득표율로 시어러(19%)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때 손흥민과 시어러는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현역 EPL 최고 골잡이인 홀란드가 15%의 득표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호날두(11%), 케인(9%), 살라(8%) 등 최고 골잡이로 평가받는 선수들과 손흥민의 득표율 격차는 크다.

   
▲ EPL 역대 최고 골잡이 후보에 오른 손흥민이 팬 투표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EPL 홈페이지


손흥민이 이렇게 팬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스타성을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23골)에 올랐고, 2019년 12월 번리전 70m 단독 돌파에 이은 경이로운 골로 2020년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찼으며, 2024-2025시즌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주장이 돼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LAFC로 이적한 후 더욱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MLS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높은 인기가 팬심을 자극해 EPL 최고 골잡이 선정 투표에서 높은 득표율로 나타나고 있다. 떠난 뒷 자리도 아름다운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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