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의 유전에서 채굴 펌프가 원유를 퍼올리고 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으로 전쟁이 종식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국제유가가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최근월물은 1.66% 하락한 배럴당 61.51 달러를 기록했다. 5일만의 하락이다. 

런던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1.55% 떨어진 배럴당 65.2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 하락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가자전쟁 휴전 소식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주요 석유 생산국이 몰려 있는 중동정세 불안은 유가 상승의 모멘텀이었으나 가자 전쟁이 종식될 경우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성사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1단계 휴전 합의는 전투 중단, 이스라엘군의 부분 철수, 그리고 하마스가 억류 중인 모든 인질 석방을 포함한다. 이에 대한 대가로 이스라엘은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모두 석방한다.

에너지 기반의 종합 금융서비스 회사인 BOK 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CNBC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이 종식될 것으로 보이면서 원유 선물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에너지 리서치 및 데이터 분석 업체인 리스타드 에너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는 "이번 평화 합의는 최근 중동 역사에서 중대한 돌파구이며,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동향, 이란과 미국의 핵 합의 가능성 증가 등을 주요 변수로 언급했다.

하지만 OPEC+는 지난 5일, 11월 생산량을 시장 예상보다 적게 늘리기로 합의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를 완화했는데 이는 유가 하락에 억제 요인이다.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지연 역시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 지속을 의미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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